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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 위업’ IBK기업은행, 흥국생명에 3:1 승리...MVP에 리쉘
홍성욱 기자 | 2017.03.30 21:10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C)화성, 김용근 기자

[스포츠타임스=화성, 홍성욱 기자] IBK기업은행이 마침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3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은 리쉘-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견고한 삼각편대의 막강화력을 야전사령관 김사니가 적절하게 분배한 끝에 이재영이 고군분투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6-24, 25-20, 18-25, 25-18)로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V3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12-2013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해 왕좌에 올랐던 IBK는 2014-2015 시즌에 이어 세 번째로 챔피언이 되며 다음 시즌 유니폼에 ‘별 셋’을 새겨 넣을 수 있게 됐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챔피언결정전 MVP는 맹활약을 펼친 리쉘이 차지했다. 

IBK기업은행은 정규시즌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챔프전에서는 달랐다. 1차전을 2-3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3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저력을 보인 끝에 대망의 우승을 완성시켰다.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저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 체제로 팀을 재정비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고, 10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이재영에 공수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삼각편대를 상대하기에는 여려움이 있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흥국생명이 앞섰다. 상대 연속 범실과 신연경의 득점으로 4-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리쉘의 연속 득점과 김희진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IBK는 8-7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흐름을 주도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굴하지 않고 맞섰다. 김나희의 득점으로 20-20 동점을 이뤘고, 23-23에선 다시 한 번 김나희의 속공 성공으로 24-23을 만들며 세트포인트에 먼저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1점이 문제였다.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웠다.

반면 IBK는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25-24 리드를 가져왔고, 김희진의 속공으로 1세트를 따냈다. 챔피언결정전이 4차전까지 오는 동안 1세트는 항상 흥국생명의 차지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IBK의 기세가 초반부터 뜨거웠다.

특히 리쉘이 1세트에서만 13점을 퍼부으며 공격성공률 46%를 자랑했다. 김희진도 7득점에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6득점, 러브가 5득점을 기록했지만 성공률은 28%와 22%로 저조했다.

우승까지 단 두 세트만 남긴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2세트에서도 접전을 펼쳤지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여유마져 보였다. 14-15로 1점 뒤진 상황에서 박정아의 페인트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고, 채선아의 서브 에이스로 19-17로 앞섰다. 특히 19-18에서 무려 17차례 랠리 끝에 리쉘의 왼쪽 강타로 20-18을 만든 장면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IBK선수들은 더욱 힘이 났고, 흥국생명 선수들은 발걸음이 더욱 무뎌졌다. 박정아의 연속 득점으로 24-20까지 올라선 IBK는 상대 이재영의 공격범실로 2세트도 가져왔다.

3세트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흥국생명 선수들이 힘을 냈다. 정규시즌 우승팀의 자존심이 살아났다. 흥국생명은 김나희와 이재영의 득점으로 11-7까지 앞서나갔다. IBK 이정철 감독은 이고은 세터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흥국생명의 기세는 이어졌다. 

이재영의 시간차 공격으로 19-14까지 리드했다. 이재영이 다시 한 번 날아올라 팀을 20점 고지에 올려놓자 러브와 김나희의 득점도 뒤를 이었다. 신연경은 연속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마지막이 된 4세트. IBK기업은행은 리쉘의 득점과 상대 연속 범실로 3-0 리드를 잡으며 출발했다.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두 팀 선수들 모두 체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랠리는 길어지고, 공격은 평소보다 날카롭지 못했다. 범실도 잦았다.  

남은 힘을 쥐어 짜내는 쪽이 승리를 거머쥐는 상황이었다. IBK가 고지를 향해 다시 올라섰다. 리쉘이 후위 공격으로 8-5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만들었고, 박정아는 러브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10-6에선 리쉘의 터치아웃 득점에 이은 재치있는 득점으로 12-6 더블스코어가 됐다. 이후 IBK는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올라갔다. 16-8에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남은 점수는 단 9점. 우승을 목전에 둔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다시 힘을 냈다. 김미연의 퀵오픈과 김유리의 블로킹 득점으로 18-8이 되자 체육관은 달아올랐다.

하얀색 티셔츠를 단체로 입은 IBK기업은행 응원단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환호의 시간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정아의 왼쪽 공격이 부드럽게 성공되며 IBK기업은행은 20점 고지에 올라섰다. 

김미연의 강력한 서브 득점으로 22점째를 올린 IBK는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과 김사니의 재치 있는 득점에 이은 상대 범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이 2016-2017 V리그 여자부의 정상에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MVP를 차지한 리쉘이 3차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KOVO
흥국생명 이재영이 사력을 다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C)KOVO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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