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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4] ‘잔인한 시리즈’는 오늘 막을 내릴까?
홍성욱 기자 | 2017.03.30 01:43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 장면.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잔인한 시리즈는 과연 오늘 막을 내릴까?’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어느 때보다 잔인해 보인다. 선수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화면을 통해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보면 더 그렇다. 평소 시즌 때의 움직임과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경기라 정신력으로 버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몸이 힘들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다.

흥국생명도, IBK기업은행도 예외 없이 마찬가지다. 모든 선수들이 탈진하기 직전이다. 무릎부상이 있는 흥국생명 신연경은 특히 보기 안쓰러울 정도다.

IBK기업은행도 김희진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 직후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피로가 누적된 때문이었다.

리쉘과 김유리 등 여러 선수들은 휴식일에 영양제를 꼽고 아예 드러누웠다. 푹 쉬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었다.

IBK 선수들은 KGC인삼공사와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른 뒤, 하루 쉬고 챔피언결정전으로 돌입했다. 퐁당퐁당 일정이 계속되면서 선수들은 녹초가 됐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챔프전에 직행한 뒤, 체력훈련과 실전감각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대비를 했다지만 체력소모가 극심한 챔프전 3경기를 치르면서 이미 남은 힘은 소진됐다.

이제는 극한의 상황에서 경기에 나선다. 시리즈 전적에서 IBK기업은행이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30일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시즌은 모두 마무리된다. 반면 흥국생명이 이길 경우 승부는 5차전으로 이어진다.

배구인들도 우려를 나타낸다. 후배들을 지켜보는 마음이 안쓰럽다. 한 배구인은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을 하니 중계방송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라고 했고, “이번 챔프전은 유독 선수들이 지쳐 보이네요. 올림픽 결승전도 단판 승부인데 ‘이렇게 힘들게 이어가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고요”라고 말하는 배구인도 있었다.

선수들이 지치다보니 결정력이 떨어지기도 했고, 세트 마무리도 실패하는 경우가 생겼다. 랠리도 길게 이어졌다.

이기는 팀도 지는 팀도 챔피언결정전이 마무리되면 모두 엉엉 울어버릴 것만 같은 처절하고도 잔인한 시리즈다.

그래도 승부는 이어진다. 오늘은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오후 7시에 경기가 펼쳐진다. 승자에겐 큰 영광이 찾아온다. 패자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함께 처절한 승부를 펼친 것만으로도 박수 받기에 충분하다.

끝날지, 아니면 계속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끝장을 내려는 IBK기업은행과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오늘은 끝낼 수 없다는 흥국생명의 대결이 어김없이 준비돼 있다.

어느 팀이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낼까. 이제는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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