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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에 대한 확신’, 박기원 감독의 교체 결단
홍성욱 기자 | 2017.03.30 01:42
박기원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선수교체요? 저는 감(感)으로 합니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29일 천안 원정길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공식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2승 1패로 통합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열린 자리라 분위기는 밝았다.

교체가 잦은 편인데 어떤 기준에서 결단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박 감독은 살짝 미소를 보였다.

“선수를 교체하는 것은 데이터보다 감으로 합니다. ‘해주겠지’라는 기대감 말이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한마디를 덧붙였다.

“50% 확신이면 교체 시킵니다”라고 했다.

절반의 가능성은 꽤 높은 것이지만 실패할 확률도 같은 비율로 공존한다. 하지만 박 감독이 믿는 구석은 따로 있었다. 바로 ‘멘탈’이었다.

박기원 감독은 “저녁 시간에 따로 시뮬레이션을 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훈련 때 철저한 계산을 하죠. 그리고 기억해 둡니다. 선수의 상황에 따른 변화 말입니다. 또, 그 선수의 멘탈 능력을 철저하게 기억해 둡니다”라고 했다.

이런 박 감독의 집중력과 기억력은 실전으로 투영된다. 29일 3차전만 해도 그랬다. 1세트에서 스코어 차이가 벌어지자 김학민을 빼고, 신영수를 투입했다, 그래도 큰 변화가 없자 정지석을 불러들이고, 곽승석을 내보냈다.

대한항공은 주전급 레프트 4명이 있다. 이들의 교체 여부에 따라 경기력은 리듬을 타면서 상승하기도 하고, 하락하기도 한다.

박기원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대한항공에 부임한 이후 가장 신경 쓴 대목이기도 했다.

“아직 100% 바뀌지는 않았지만 대한항공이 이전보다 달라진 건 뛰는 선수나 뛰지 않는 선수나 확실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나가기를 그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는 얘기죠. 베스트를 준비해놓고 있는 겁니다”라고 부연했다.

더불어 한선수 세터에 대해서도 자랑을 늘어놨다. 박 감독은 “오늘 보세요. 김학민이 초반에 부진해도 한선수 세터가 잘 살리지 않습니까? 그게 한선수의 능력입니다”라고 했다.

결국 대한항공의 선수교체는 박기원 감독의 감으로 결정되지만 그 감을 현실로 만드는 건 기억하고 있는 멘탈에 대한 확신과 나머지 선수들의 공조였던 셈이다.

박 감독은 오는 4월 1일 천안에서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승리한다면 통합우승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번에도 그의 감은 통할까. 박 감독의 기억소자(記憶素子)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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