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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기묘한 인연에 한풀이까지’ 더욱 흥미로운 3R
정현규 기자 | 2017.03.29 09:35
지난해 FA컵 3라운드 자료사진. (C)대한축구협회

[스포츠타임스=정현규 기자] ‘2017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는 FA컵 레이스의 본격적인 궤도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17팀이 상위리그 팀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칼레의 기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라운드다.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찬 FA컵 3라운드, 어떤 점에 주목해서 보면 좋을까.

▲ 포천시민축구단의 기묘한 인연

K3리그 디펜딩 챔피언 포천시민축구단의 FA컵 3라운드 상대는 K리그 챌린지 소속의 서울이랜드FC다. 단순한 상위리그와 하위리그 팀의 만남이라고만 보면 곤란하다. 두 팀은 기묘한 인연이 있다. 

사람으로 엮인 끈이다. 서울이랜드FC에는 포천시민축구단을 거쳤던 사람들이 있다. 먼저 인창수 코치다. 2005년 내셔널리그 안산 할렐루야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인창수 코치는 2013년 포천시민축구단 지휘봉을 잡고 3년 간 지도했다. 인창수 감독 체제 아래 포천은 전성기를 달렸다. 2013년과 2015년에 우승을 차지하며 K3리그 최강의 자리를 다졌다.

더욱이 2015년에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22승 3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인창수 코치에게 포천은 친정팀이면서 지금도 인연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팀이지만, 경기는 경기다. 친정팀이 적이 됐다.

인창수 코치만 포천시민축구단과 인연이 있는 게 아니다. 2013년과 2014년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었던 심영성도 있다. 성남 일화(현 성남FC)와 제주유나이티드, 강원FC에서 뛴 심영성은 2013년부터 2년 간 사회복무요원 신분으로 포천시민축구단에서 뛰었다. 2010년 당한 교통사고로 무릎이 망가졌지만, 포천시민축구단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고마운 인연이 있는 팀이지만,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이밖에도 김준태(2013년~2014년), 이예찬, 김재현(이상 2015) 등이 포천시민축구단을 거쳐 서울이랜드FC에 있다. 

▲ ‘한 풀이 맞대결’ 성사되나

FC안양은 한 경기만 이기면 32강(4라운드)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상대는 FC서울이다. 두 팀의 끈은 지난 2004년부터다. 안양LG 치타스의 서울 연고 이전이 도화선이 됐다. 갑작스레 ‘내 팀’을 잃게 된 안양 팬들은 주저앉지 않고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했다. 그렇게 2013년, FC안양이 탄생했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안양 팬들로서는 그 때의 서운함이 여전히 짙다. FC서울과의 맞대결을 벼르는 이유다. 두 팀의 경기는 경기 내적인 면을 떠나서 외적인 면으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전에 호남대를 먼저 넘어야 한다. 호남대는 대학 강팀 중 하나다. 지난 FA컵 2라운드에서는 K3리그 신생팀 평택시민축구단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후반 42분에 터진 최권서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체력이 왕성하고 젊은 대학 팀은 동기부여만 제대로 된다면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폭발력을 낸다. 대학 팀과의 경기에서 결코 방심해선 안 되는 이유다.

FC안양으로서는 홈에서 열리는 호남대전을 반드시 승리로 가져가야 한다. 이 승리는 곧 두 마리 토끼로 연결된다. 13년 만에 한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 ‘깃발 더비’ in FA컵

성남FC와 수원FC가 FA컵에서 일찌감치 만났다. 두 팀은 성남FC의 홈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32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깃발 더비’가 FA컵에서 재현됐다. ‘깃발 더비’의 유래는 두 팀 구단주 간의 설전에서 비롯됐다. 이재명 성남FC 구단주와 염태영 수원FC 구단주가 맞대결의 흥행을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였고, 경기에서 이긴 팀이 진 팀의 홈구장에 3일 간 구단 기를 걸기로 약속하면서 ‘깃발 더비’가 탄생했다. K리그 최초 지역 연고 팀 간의 지역 더비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성남FC와 수원FC는 K리그 클래식에서 ‘깃발 더비’를 펼쳤지만, 지난 시즌 말 두 팀 모두 나란히 강등되면서 올해는 K리그 챌린지에서 ‘깃발 더비’를 펼치게 됐다. K리그 챌린지 4라운드 현재 두 팀의 온도차는 다르다. 수원FC는 3승 1패로 3위를 기록 중이고, 성남FC는 1무 3패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단판 승부인 FA컵에서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리그에서의 처지는 다르지만 단판 승부는 많은 변수를 동반한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성남FC가 유리할 수도 있고,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수원FC가 여전히 압도할 수도 있다. K리그의 새로운 더비로 자리 잡은 ‘깃발 더비’. FA컵 32강 진출이라는 자존심이 걸린 상황에서 과연 어느 팀이 상대방의 홈에 구단 기를 걸어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칼레의 기적’을 꿈꾸는 팀

많은 팀들이 3라운드에서 ‘칼레의 기적’을 노린다. 먼저 K3리그 화성FC는 경남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지난 시즌 K3리그 9위를 기록한 화성FC는 올해 김성남 감독 체제로 팀을 재편한 뒤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프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한교원(전북 현대), 고광민(FC서울), 구본상(울산 현대) 등 즉시 전력 감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경남FC를 이끌고 있는 김종부 감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화성FC를 이끈 경험이 있다. 2014년에는 화성FC의 창단 첫 K3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김종부 더비’인 이 경기에서 화성FC가 경남FC를 상대로 웃을 수 있을지 집중된다.

한편 다른 K3리그 팀들도 ‘칼레의 기적’을 위한 도전에 나선다. 양주시민축구단은 내셔널리그 대전코레일과 만난다. 김포시민축구단은 부산아이파크 원정 경기를 떠난다. 결코 쉽지 않은 대진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내셔널리그 최강자인 강릉시청과 K리그 챌린지 신생팀인 안산그리너스FC의 자존심 대결, 인근 지역 팀인 내셔널리그 천안시청과 K리그 챌린지 대전시티즌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연세대와 용인대, 영남대와 홍익대 등 대학 팀끼리의 맞대결도 눈여겨 볼만 하다. 네 팀 모두 32강의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김종부 감독. (C)대한축구협회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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