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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러브(왼쪽)와 IBK 리쉘.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1승 1패.
똑 같이 1승씩을 나눠가졌지만 체감은 조금 다른 상황에서 챔피언결정전이 3차전으로 향한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간의 2016-20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을 가리는 시리즈는 인천을 거쳐 화성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28일 3차전에 이서 30일 4차전까지 2경기가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우승팀이 가려질수도, 승부가 5차전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간 치러진 1차전과 2차전도 변화무쌍했다. 챔프전이 시작된 직후 흥국생명이 먼저 웃었다. 24일 1차전에서 3-2 승리로 주도권을 쥐었다. 26일 2차전 초반까지도 흥국생명 페이스였다. 1세트를 25-16으로 따냈고, 2세트를 20-12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저력은 이 때 부터 나왔다. 점수 차를 서서히 좁히더니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34-32로 따냈다. 이후 IBK는 3세트와 4세트를 25-23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3세트와 4세트의 스코어만 보면 초접전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여유가 넘친 반면, 흥국생명 선수들은 따라가기 급급했다. 2세트 20점 이후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허탈하게 코트를 떠났다.
눈앞에 세트의 끝이 보이고, 머릿속에 승리가 아른거리는 순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였다는 사실을 흥국생명 선수들은 1패를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아직은 기회가 충분하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3차전부터 호흡을 가다듬는다면 우승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다만 흥국생명 입장에선 원투펀치의 실종이 아쉽다. 타비 러브가 18점을 해줬다지만 클러치 상황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흥국생명의 득점은 러브와 이재영의 분담에서 나온다. 여기에 김수지가 거들면서 트라이앵글을 형성하는 것이 이상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2차전에선 이재영이 28점을 폭발시키며 고군분투하는 사이 러브의 존재감은 없었다. 공수를 병행하는 이재영 쪽으로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었다.
또한 흥국생명은 김수지가 전위에 있을 때는 센터 득점이 활발하지만 김나희로 바뀌었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 공격옵션이 줄어드는 상황이라 고민이 늘고 있다.
결국 러브가 공격성공률을 끌어올리며 자기 몫을 해주는 가운데 김나희도 득점 대열에 가세해줘야 IBK에 맞설 수 있다. 두 선수가 20%대 공격성공률에 머문다면 어려워진다.
흥국생명은 신연경의 무릎 상태도 걱정스럽다. 2차전 4세트 중반 정시영으로 교체됐다가 21-21에서 다시 코트를 밟았지만 활발한 움직임이 아니었다. 선수가 투혼을 보이는 건 분명 높이 살 수 있지만 몸 상태가 받쳐주지 않는 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가 됐던 정상컨디션이 아닐 때는 준비된 선수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줘야 분위기를 탈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박정아는 물론, 리쉘까지 2차전에서 살아난 점이 포인트다. 이고은 세터가 초반에 흔들렸지만 경기 끝까지 혼자서 책임지며 승리를 거머쥔 것 또한 소득이다. 여기에 유미라의 투입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트레이드 전인 KGC인삼공사 시절 이동속공 부문 1위를 기록했던 유미라는 정규시즌 재활을 병행하면서 출전시간이 적었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자기 몫을 해냈다. IBK는 김유리보다 이동거리가 긴 속공을 구사하면서 공격루트 다변화를 꾀했다.
남지연 리베로가 흔들린 부분은 노란 리베로가 커버하며 수비라인을 일으켜 세웠다. 결국 IBK는 주전 멤버는 물론, 웜업존 멤버에서도 승리를 거뒀기에 콧노래를 부르며 화성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김희진이 경기 후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지만 큰 부상이 있는 건 아니었다. 피곤이 겹쳐 일시적인 어지러움을 호소했던 것.
두 팀 모두의 문제겠지만 IBK 입장에서 더 크게 느끼는 변수는 체력이다. 플레이오프 3경기까지 합해 하루 쉬는 이른바 퐁당퐁당 일정을 일주일 넘게 이어오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맞춰놓은 조직력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도통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3차전이 품고 있는 의미는 크다.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단기전에서 중요한 건 해당경기다. 1차전과 2차전은 이미 과거다.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이기고 지치는 것과 지면서 사기까지 떨어지는 건 차이가 훨씬 크다. 3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4차전까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애당초 두 팀의 맞대결은 흥국생명 원투펀치와 IBK기업은행 삼각편대의 대결이었다. 배구는 승패를 좌우하는 여러 요소들의 결합에 의한 결과라지만 결국 점수는 최종적으로 공격수의 손에서 대부분 나온다. 특히 큰공격에서 밀리면 만회할 길이 없다.
흥국생명은 러브의 폭발 여부가 더 없이 중요해졌다. IBK기업은행도 리쉘의 여전한 활약 여부가 3차전의 중요 변수다.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된다. 웃는 팀은 누가 될까. 배구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승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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