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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왼쪽)과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C)스포츠타임스DB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016-2017 V리그 챔피언으로 배구 역사에 기록될 팀은 누구일까.
‘봄 배구’의 대미를 장식할 챔피언결정전이 24일부터 시작된다. 5전 3선승제 시리즈다.
정규시즌 우승에 빛나는 흥국생명은 지난 14일 김천 도로공사전 이후 열흘 만에 경기에 나선다. 주전 선수들은 지난 7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무려 17일 만에 실전 투입이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악전고투를 펼쳤다. 최고 외국인선수 알레나 버그스마의 파상공세에 막혀 2차전을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고, 3차전에서도 1세트를 내주며 끌려갔다. 2세트 이후 흐름을 완전히 찾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상황은 흥국생명이 유리하다. 일찌감치 챔프전에 직행해 상대를 기다리며 준비해 왔다. 다만 경기 감각을 빨리 찾으며 어드벤티지를 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지쳤다는 면에서 불리하지만 경기 감각 측면에선 유리한 점도 있다. 또 한 가지 IBK가 믿고 있는 건 챔프전 경험이다.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치러왔기에 선수들이 위축됨 없이 큰 경기를 치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IBK기업은행이 처음 챔프전에 진출해 우승을 거머쥔 2012-2013시즌 이후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준우승 이후 흐름은 우승 차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페네르바체)이 활약했던 2006-2007시즌 이후 10시즌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적으로 큰 무대 경험이 변수다. 팀내 최고참인 김수지나 김나희 정도가 챔프전 경험을 갖고 있지만 시간이 제법 흘렀고, 당시에는 팀의 주축선수가 아니었다는 측면에서 1차전 초반 경기 운용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전반적인 플레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잘 끌고가야 한다.
박미희 감독 역시 챔피언결정전은 처음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양철호 감독이 이끈 현대건설에 2연패로 무너진 바 있다. 당시 외국인선수 테일러 심슨 대신 알렉시스 올가드가 나선 상황이긴 했지만 첫 세트를 어렵게 따낸 이후 흐름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숙제가 남아있다.
흥국생명은 타비 러브와 이재영이 원투펀치로 공격을 이끈다. 김수지와 김나희의 빠른 속공이 있고, 신연경의 공수 활약이 더해진 상황이다. 주전 세터는 조송화다.
IBK 입장에선 러브와 이재영의 방어가 핵심이다. 이미 리그 최고 공격수 알레나를 막은 경험이 있고, 대비책도 세워놨기에 창과 방패의 대결은 보는 재미가 클 전망이다. 다만 비중 있는 공격수 2명을 동시에 견제해야 하는 점이 변수다. 두 선수가 동시에 폭발한다면 수비라인이 흔들릴 수 있다. 블로킹과 수비가 적절하게 원투펀치를 방어해낼 수 있을지가 키포인트다.
반대로 IBK에는 리쉘, 김희진, 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있다.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면서 세 선수는 득점을 나눠가졌다. 이 부분이 챔프전에서도 계속 나타나야 IBK는 자신들이 생각한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IBK는 레프트 김미연과 센터 김유리의 뒷받침 또한 중요하다.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두 선수의 역할이 적지 않다.
관심이 가는 건 세터 운용이다. 주전세터 김사니가 출전가능한 상황이고, 플레이오프에서 이고은 세터의 플레이 또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챔프전 역시 두 선수의 분담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철 감독이 적절한 교체타이밍을 찾아내느냐가 중요해졌다.
배구는 다섯 세트 가운데 세 세트를 먼저 따내는 팀이 승리한다. 챔프전도 크게 보면 다섯 경기 가운데 세 경기를 먼저 이기는 팀이 정상에 오른다. 설령 1차전에서 패한다고 해도 기회는 남아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흥국생명이 1차전을 내줄 경우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 반대로 IBK기업은행이 1차전을 빼앗긴다면 체력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누가 시리즈의 키를 잡을 것이냐가 1차전에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
경기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7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배구의 향연을 즐길 준비가 됐다면 이제는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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