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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 선수들. (C)대한축구협회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실력은 우위지만 부담감을 떨쳐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35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사 허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승점 10점(3승 1무 1패)을 기록, A조 1위인 이란(승점 11점, 3승 2무)에 이어 2위다. 조 2위까지 월드컵에 직행하는 상황에서 23일 중국전은 중요한 고비다. 중국 원전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시리아전이 예정돼 있다.
홈그라운드의 중국은 현재 승점 2점(2무 3패)으로 A조 최하위인 6위다. 남은 5경기에서 반전을 일으킬 확률도 적은 편이다. 중국은 공한증 탈출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내세워 오늘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즈베키스탄전 패배 이후 중국 대표팀은 가오홍보 감독이 사임했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새로이 부임했다. 지난 1월 차이나컵을 통해 아이슬란드, 칠레, 크로아티아 등 강팀과 차례로 대결하며 한국전을 대비해 왔다. 한국전을 앞두고는 중국리그를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이번 한중전은 축구라는 한정된 의미 보다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한 한국과 중국의 미묘한 관계를 대변하는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정길에 나선 태극전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실력에선 우위지만 경기장 분위기나 주변 상황에 따라 경기는 의외의 전개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팀을 이끄는 슈틸리케 감독도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중국과의 경기는 이란 원정에 이어 두 번째로 걱정되는 경기다. 이란과의 경기는 선수들이 경기장 분위기에 위축돼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러한 경험이 이번에는 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중국에서는 가오린(광저우 헝다), 우레이(상하이 상강) 등이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R&F) 역시 “가오린과 우레이를 주의해야 한다. 스피드가 빠르고 체격도 좋다. 하지만 분석한 대로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정우영(충칭 리판)은 “우레이를 잘 잡아야 한다. 지난 한국과의 최종예선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면서도 “개인을 잘 잡는 것보다 우리가 준비를 잘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번에도 중국 대표팀에 뿌리깊게 박힌 공한증(恐韓症)을 되살린다는 각오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18승 1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당한 0-3 패배가 중국과의 경기에서 유일하게 진 경기다.
중국은 매번 한국과 팽팽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제 풀에 꺾여 넘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초반에 기세를 올려 리드를 지키다 막판 뒷심 부족으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2008년 동아시안컵 경기에서 후반 중반까지 2-1로 앞서다 박주영, 곽태휘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진 경기가 대표적이다.
공한증을 불러 일으키려면 중국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수비수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정호(장쑤 쑤닝), 장현수, 김기희(상하이 선화), 정우영 등이 상대의 공격 예봉을 원천봉쇄해야 한다. 현재 홍정호 만이 최용수 감독 밑에서 출전을 하고 있을 뿐 김기희와 장현수 등은 리그 초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이 저하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이 세간의 우려가 기우임을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
중원과 공격진은 일부 전력 누수가 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재성(전북)이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제외됐고, 손흥민(토트넘)은 경고누적으로 중국과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이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며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지동원,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은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의 결장으로 인한 측면 공격수 부재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관심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레퀴야), 지동원, 구자철 등을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깜짝 발탁된 허용준(전남)이 A매치 데뷔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만 놓고 보면 슈틸리케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한다. 김신욱(전북), 이정협(부산),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나란히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누구를 선발로 내세워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상대의 스타일이나 경기 양상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활용할 수 있다.
결전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한국이 승리한다면 승점 3점 이상의 큰 수확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선수들도 오늘 경기의 의미를 알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축구공은 둥글고, 험난한 원정길에 섰지만 슈틸리케호에게는 중국 축구에 확실한 우위임을 증명해보일 시간이기도 하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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