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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 프리뷰] ‘봄 배구 스타트’ IBK의 선택, KGC의 반격
홍성욱 기자 | 2017.03.18 05:54
IBK리쉘(왼쪽)과 KGC 알레나. (C)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마침내 ‘봄 배구’의 계절이다. 봄이 시작되는 입춘과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도 이미 지났다. 완연한 봄날에 정규시즌 2위 IBK기업은행과 3위 KGC인삼공사가 3전 2선승제로 맞붙는다. 2승을 먼저 거두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흥국생명과 정상을 놓고 격돌할 수 있다.

정규시즌 2위 IBK기업은행은 18승 12패 승점 56점이었고, 3위 KGC인삼공사는 15승 15패 승점 44점이었다. 두 팀의 맞대결 역시 4승 2패로 IBK가 앞섰다. 지표상으로 IBK기업은행이 우위에 있음은 분명하다.

더구나 6라운드 마지막에 IBK기업은행의 선택은 KGC인삼공사였다. IBK는 지난 8일 현대건설전에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해 3-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사흘 뒤인 11일 KGC인삼공사전에는 김희진과 박정아를 쉬게 했다. 결과는 0-3 완패였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현대건설을 견제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대건설의 3위 확정이 유력한 상황이었기에 손쉽게 올라오지 못하도록 역할을 했던 것. IBK가 11일 KGC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할 경우, 현대건설은 12일 GS전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는 상황이기도 했다. 2위 어드밴티지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차포를 떼고 IBK가 경기에 나선 건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김희진과 박정아의 필요성에 대한 사전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라는 인식을 확실하게 해둔 것이라는 의미다.

KGC인삼공사 입장에선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 됐지만 속내는 다르다. 경기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것.

이제 관심은 오늘 경기로 향한다. 1세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IBK가 따낸다면 유리한 국면을 가져갈 수 있겠지만 반대로 KGC가 가져갈 경우 IBK 선수들은 당황할 수 있다. 선택한 상대에게 역습을 당한다면 누구라도 흔들리는 건 마찬가지다.

더구나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외국인선수 알레나 버그스마가 있다. 전후위 무차별 공격을 가한다면 어느 팀을 상대로도 한 세트를 빼앗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모든 구단을 상대로 2승 이상을 거둔 것이 이를 증명한다.

KGC는 김해란을 축으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한다. 함성을 질러대며 어려운 수비를 해낸 뒤, 알레나의 공격으로 점수를 얻어내는 끈끈함은 큰 무기다. 포지션 파괴를 통해 새로운 배구의 눈을 뜬 한수지의 활약도 잊어서는 안된다.

세터 인생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재은과 이적 후 친정팀을 상대하는 센터 유희옥의 활약도 체크포인트다. 무엇보다 부상을 이겨낸 레프트 최수빈이 전후위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에 따라 KGC인삼공사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홈코트의 IBK기업은행은 삼각편대로 불리는 김희진-박정아-리쉘의 고른 활약이 관건이다. 최소 2명 이상은 터져줘야 경기가 수월하게 풀린다. 센터 김유리와 레프트 김미연은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다.

문제는 세터다. 김사니의 허리 부상으로 이번 시즌 맹활약한 이고은 세터의 역할이 주목된다. 지난 5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라운드 MVP를 받기도 했지만 수상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인지 6라운드 들어서는 오락가락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고은에게 포스트시즌은 부담감인 동시에 이겨내야 할 산이다. 김사니의 허리 상태도 호전됐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어느 정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따라서 IBK의 경기력은 세터의 플레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장소는 화성종합경기타운이다. IBK의 선택은 정확했던 것일까. 부메랑일수도 있는 선택의 결과가 드러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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