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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딱 한 잔’ 승부사 박미희 감독의 지난 일주일
홍성욱 기자 | 2017.03.15 05:10
박미희 감독. (C)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김천, 홍성욱 기자] “기쁘지만 자제했습니다. 샴페인 딱 한 잔만 마셨습니다.”

정규시즌 우승에 빛나는 흥국생명의 수장 박미희 감독은 지난 7일 인천 홈코트에서 KGC인삼공사에 3-0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이후 축하연에서 샴페인 한 잔에 승리의 기쁨을 응축시켰다. 기쁨이 넘쳤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이 우승으로 끝났지만 기쁨은 잠시였어요. 짐 하나를 더 짊어진 상황이 됐죠”라며 챔피언결정전을 의식했다.

축승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을 물었더니 잠깐 생각에 잠겼다. 그러면서 “아,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감독으로 처음 거둔 우승은 몸으로 느끼지 않으면 그저 짐작만 할 뿐 깊이를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었다.

“너무 힘들게 우승을 했지요. 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일도 있었고요. 그래서 값어치 있는 우승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천정을 응시했다. 지난 삼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치는 듯 했다.

문자메시지가 답지했다. 박 감독은 “평소 자주 축하해주시던 분들은 오히려 시간이 좀 지나서 주셨고요. 오랜만에 축하를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라며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꼭 일주일이 지났다. 박 감독은 안정감을 유지하며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승 다음날부터 이틀을 쉬었고, 부상이 있는 선수들은 회복에, 주전 선수들은 체력 안배에 중점을 뒀다.

박미희 감독은 “감독으로 챔피언결정전은 처음입니다. 잘 준비해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변에 자문을 구하고 있고, 생각도 점점 많아지네요”라고 얘기 했다.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나서 세 번째 시즌을 보냈다. 가장 힘든 순간을 물었더니 “처음에 선수들을 잘 몰랐을 때였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금은 분명 다르다. 선수단을 운용하는 노하우도 생겼고, 부상선수가 생겼을 때 고비를 넘는 방법도 터득했다.

박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만족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챔프전이 남아있으니 완전히 내려놓을 수 없지요”라며 의지를 보였다.

요즘 잠을 잘 자고 있다는 박미희 감독은 기자에게 한 가지 부탁도 했다.

“여성 감독으로 봐주시지 말아주시고, 그냥 감독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여성 최초 프로리그 우승을 달성한 그는 다른 감독들과의 경쟁 속에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구단버스를 향해 가는 그의 모습이 어느 때보다 늠름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오는 24일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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