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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로 가는 지름길’ 현대건설 vs KGC인삼공사
홍성욱 기자 | 2017.02.26 07:23
현대건설 에밀리(왼쪽)와 KGC 알레나. (C)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정규시즌 3위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자격을 부여받는 자리다. 2위 팀과의 승부를 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릴 수 있고, 왕관을 쓸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대부분의 팀들이 시즌 전 목표를 우승이라 천명하면서 마지노선으로 3위를 꼽는 이유다.

이번 시즌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다. 3위 싸움과 맞물려 긴장감이 넘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6일 수원에선 3위 KGC인삼공사와 4위 현대건설이 맞대결을 펼친다. 3위 싸움의 최대고비다.

현재 3위는 원정팀 KGC인삼공사다. 지난 24일 대전에서 GS칼텍스에 3-1 승리를 거두며 3위로 뛰어올랐다. KGC는 13승 14패 승점 39점이고, 현대건설은 13승 13패 승점 38점이다. 두 팀 사이는 단 1점 차다. 현대건설이 1경기를 덜 치렀다는 점에서도 1점 차는 변수를 품고 있다.

만일 시즌이 끝나는 상황에서 두 팀의 승점이 같은 경우에는 승수가 많은 팀이 3위가 된다. 승수까지 같다면 세트득실률과 점수득실률을 통해 3위를 가린다. 공교롭게도 이 수치까지 같다면 가장 최근 맞대결 승리 팀이 3위가 된다.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선 KGC가 3승 2패로 우위다. 특히 4라운드와 5라운드 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KGC인삼공사는 시즌 중후반 레프트 수난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장영은은 시즌 아웃됐고, 최수빈은 발목 부상으로 재활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경기에선 후위 3자리에서 수비를 했지만 아직 전위의 움직임까지 기대하긴 이른 상황이었다.

하지만 KGC는 포지션파괴로 위기를 이겨냈다. 중심에는 트랜스포머 한수지가 있다. 원래 포지션인 세터에 센터와 윙플레이어까지 변신에 변신을 이어갔다. GS전에서 김혜원이 세터로 나섰지만 한수지가 토스를 하고 김혜원이 공격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상대 입장에선 세터가 누구인지, 공격수가 누구인지도 알기 힘든 묘한 상황이었다.

현재 넘버원 외국인선수이자 V리그 여자부 최고의 공격수 알레나 버그스마의 활약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알레나는 인성과 실력 면에서 최고의 선수다. KGC 전력의 핵이기도 하다.

오늘 경기의 포인트는 알레나의 파상공격을 양효진과 김세영 라인에서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 여부다.

현대건설은 23일 김천 원정길에서 도로공사에 2-3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오늘 경기에서 연패 탈출과 더불어 승점 2점 이상을 따내야 유리한 고지에서 3위 싸움을 펼칠 수 있다.

에밀리 하통의 공수 역할이 물론 중요하지만 이 비중을 줄여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현대건설은 클러치 상황에서 에밀리의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한유미도 많이 찾고 있다.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황연주의 오른쪽 공격이 불을 뿜어야 에밀리·한유미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현대건설은 이다영 세터로 경기를 풀어내고 있다. 지난 8일 GS전 1세트 11-16 상황에서 염혜선 세터가 빠진 이후 계속 이다영 혼자 책임지는 그림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지는 체크포인트다.

오늘 경기 이후에도 3위 싸움은 계속된다. 3월 3일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을 만난다. 7일에는 KGC가 흥국생명과 경기를 치른다. 8일과 11일에는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각각 상대한다. 선두 싸움과 3위 싸움이 맞물린다. 현대건설은 12일 GS칼텍스전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오늘 경기는 승점을 따는 순간 상대의 승점 기회까지 빼앗는 효과가 있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 경기다. 3위를 차지하는 팀 역시 오늘 경기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레이오프로 가는 지름길이 오늘 경기 승자에게 열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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