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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4연승’ 스퍼트 시작한 IBK기업은행
홍성욱 기자 | 2017.02.12 01:20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선 V리그 개막에 앞서 여자부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모인 6개 구단 감독들 가운데 5명의 얘기는 비슷했다.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IBK기업은행을 꼭 잡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IBK 이정철 감독은 “나머지 5개 구단 감독님들이 우리 팀을 지목했다. 더 강해지겠다. 더 열심히 해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응수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공격의 핵인 김희진과 외국인선수 리즈 맥마혼의 부상에 이은 수술로 공백이 생겨 챔피언결정전에선 현대건설에 패했다.

이번 시즌은 정상적인 전력을 회복한 만큼 IBK기업은행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예상은 곳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개막 직후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에 0-3 완패를 당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1라운드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주전 세터 김사니의 부상 악재를 만났다.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 패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3라운드는 최악이었다. 12월 8일 현대건설전 패배를 시작으로 11일 도로공사전 2-3패, 15일 KGC인삼공사전 0-3 완패, 21일 흥국생명전 0-3 셧아웃 패배까지 4연패에 몰리며 암운이 드리웠다. 4라운드도 연패를 끊으며 시작했지만 2라운드처럼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 패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시작된 5라운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1월 27일 현대건설전 3-1 승리를 발판으로 30일 도로공사전에서 3-0 완승을 거뒀고, 지난 9일 흥국생명전과 11일 KGC인삼공사전에서 3-0 셧아웃 승리를 이어가며 4연승을 내달렸다.

단숨에 승점 12점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은 현재 15승 9패 승점 48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두 흥국생명(승점 49점)과는 단 1점 차에 불과하다. 언제든 탈환할 수 있는 지근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IBK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트레이드 마크인 삼각편대(김희진, 박정아, 리쉘)의 동반활약과 궤를 같이 한다. 세 선수가 전후좌우에서 막강 화력을 뽐내기 시작하면 상대 수비수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공격력 극대화 속에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요소들이 많다. 최근 연승과정을 뜯어보면 주전 세터 김사니가 여전히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지만 이고은 세터와의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모습이다.

이고은 세터는 빠른 토스 보다는 공을 예쁘게 올리는 스타일이다. 타점을 잡은 공격수들의 입맛에는 제격이다. 출전회수가 늘어나면서 진가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남지연 리베로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허리 부상으로 시즌 초중반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남지연이 충실한 재활을 통해 몸을 던지며 힘을 내고 있다. 특히 노련한 남지연은 상대 공격 코스 분석에 탁월한 선수다. IBK 가파른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이처럼 IBK기업은행은 5라운드 퍼펙트 행진 속에 정규시즌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시즌 중반 인터뷰에서 “정규시즌 우승 보다는 챔프전을 겨냥하겠다”며 우회전술을 거론했던 이정철 감독도 최근 연승을 기록한 뒤 “다시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싸움이 시작됐다. 끝까지 해보겠다”며 통합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IBK기업은행이 공수의 조화 속에 ‘1강’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하자 선두 흥국생명은 비상이 걸렸다. 이제 남은 정규시즌 6경기를 통해 우승팀 가리기는 불을 뿜을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의 5라운드 스퍼트가 언제까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V리그 여자부의 가장 큰 화두가 됐다. IBK기업은행은 5일 뒤인 오는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2패를 안긴 GS칼텍스와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또 한 번의 고비인 동시에 5라운드 퍼펙트 승점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사진=IBK기업은행 선수들. (C)스포츠타임스DB]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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