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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 리쉘과 흥국생명 러브. (C)스포츠타임스DB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정규시즌 우승은 챔피언결정전 우승보다 훨씬 어렵다. 무려 5개월 동안 6라운드를 치르는 대장정 끝에 최고의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밀려오는 숱한 파도를 넘어야만 맛볼 수 있는 환희이기도 하다.
정규시즌 우승팀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직행이라는 혜택을 받는 영예로운 자리를 놓고 현재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이 사투를 펼치고 있다. 그런 두 팀이 9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다시 격돌한다. 운명의 대결이다.
원정팀 흥국생명은 17승 6패 승점 49점으로 순위표 최상단에 있고, 홈팀 IBK기업은행은 13승 9패 승점 42점으로 2위다. 부연하자면 IBK는 흥국생명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승점 3점을 좁힐 가능성은 안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하더라도 7점의 간극은 멀게 느껴진다. 오늘 경기를 통해 두 팀 사이가 더 멀어질 것인지, 아니면 좁혀질 것인지가 가려진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달아날 수만 있다면 남은 일정을 유리한 국면에서 치를 수 있다. 반면 IBK기업은행의 승리로 간극이 좁혀진다면 우승팀의 향방은 더욱 알 수 없는 상황이 된다.
IBK기업은행은 전통적으로 흥국생명에 강했다. 리그에 참여한 2011-2012시즌부터 흥국생명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첫 해 5승 1패를 시작으로 이후 두 시즌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박미희 감독이 부임한 2014-2015시즌에도 4승 2패 우위였고, 지난 시즌도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다.
헌데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흥국생명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 IBK가 3-1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큰 틀에서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11일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승리를 거뒀다. 2시간 30분 혈투였다. IBK는 주전세터 김사니의 결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12월 21일 3라운드 대결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1세트를 31-29로 따낸 흥국생명은 여세를 몰아 3-0 셧아웃 승리를 거머쥐었다.
가장 최근인 1월 17일에도 흥국생명은 3-1 승리로 포효했다. 흥국생명은 조송화 세터가 결장했고, IBK도 김사니 세터가 1세트 초반 이후 나서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부상이라는 변수가 작용할 수는 있다. 그렇지만 두 팀은 파도를 헤치며 지금까지 순항해왔다. 마지막 턴을 하면 결승점이 보이는 상황이다. 더구나 백업 세터를 비롯한 교체 선수들도 준비돼 있다. 결국은 집중력이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타비 러브의 고공강타와 이재영의 점프스파이크를 앞세운다. 이른바 원투펀치다. 여기에 김수지의 노련한 속공이 조화를 이룬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박정아-리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트레이드 마크다. 둘이 아닌 셋이 동반 폭발할 때는 감당하기 어렵다.
흥국생명 신연경과 IBK 김미연의 활약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둘은 신장이 크지 않지만 서브리시브는 물론이고, 강서브와 공격에서도 알토란 활약을 펼치는 키플레이어다.
또 고질적인 허리 부상 가운데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IBK 남지연 리베로의 수비도 체크포인트다. 흥국생명 한지현과 김혜선 리베로가 맞불을 놓을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선두와 2위 팀의 대결은 언제 어디서나 흥미롭다. 특히 오늘 IBK와 흥국생명의 대결은 더욱 관심이 쏠린다. 선두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인지, 아니면 이번 시즌은 흥국생명의 확실한 우위로 굳어질 것인지 또한 가려진다.
6라운드 맞대결이 남아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높은 두 팀이지만 이후는 차치하고 오늘 대결이 갖는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빅매치의 요건은 갖추었다고 하겠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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