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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영(왼쪽)과 조송화. (C)스포츠타임스DB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단독 선두 흥국생명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주전 세터 조송화의 부상에 이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레프트 이재영까지 부상을 당했다. 순항하던 흥국생명이 4라운드를 선두로 마치는 시점에서 큰 난관에 봉착한 것.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어 한숨을 돌리고 갈 수 있다지만 부상 여파가 커질 경우 우승전선에 노란불이 들어올 수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20일 김천 원정길에서 레프트 이재영이 1세트 9-12 상황에서 부상을 당했다.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도약하는 상황에서 축이 되는 왼쪽발이 지지되지 않고 미끄러지면서 접질렸다. 이재영은 중심을 잃고 네트에 잠시 의지한 뒤 코트에 누워 한참을 고통스러워했다.
공윤희가 대신 코트를 밟았고, 이재영은 구단 트레이너에 의해 응급치료를 받은 뒤, 늘 타던 구단버스가 아닌 승합차에 탑승해 용인 숙소로 이동했다. 21일 오전에는 수원 소재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정밀검사 및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왼쪽 발목은 이미 부상을 당했던 부위라 걱정스럽다.
이재영은 20일 저녁 “아직은 상태를 모르겠다. 기도하고 있다”며 짧은 소식을 전해왔다.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현재는 부상부위를 고정시켜 놓았고, 부상 직후 몰려왔던 통증도 사라진 상태라 부상의 경중에 대해서는 이재영 본인도 짐작하기 어렵다. 그저 결과에 대해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재영의 팀내 비중은 그 어떤 선수보다 크다. 타비 러브와 함께 공격에선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고,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일 경기는 공윤희가 활약하며 승리했지만 이재영의 공백이 길어진다면 흥국생명은 치명적인 전력약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흥국생명은 주전세터 조송화까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조송화는 17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던 중 부상을 당하며 2경기 연속 결장했다.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는 20일 스포츠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조송화 선수는 2주 가량 재활이 필요하다. 이후 경기에 투입된다 하더라도 몸을 만들어야 하고 경기 감각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백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경기부터 조송화를 대신해 김재영과 김도희를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호주 리그 경험을 했던 김재영은 영어에 능통해 타비 러브와의 호흡이 좋은 편이고, 김도희는 속공에 강점이 있어 김수지와 김나희의 빠른 발을 활용하는 데 강점이 있다. 또한 지난 시즌 조송화의 부상 때 코트를 밟았던 경험도 상기시키는 상황.
박미희 감독은 고민에 빠져있다. 조송화의 부재만으로도 심각한 상황인데 이재영까지 부상을 당하자 생각이 많아졌다. 늘 여러 변수에 대비해오고 있지만 부상으로 주전들이 줄줄이 빠지면 뾰족한 대응이 어렵다.
특히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테일러 심슨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체 외국인선수가 마땅치 않아 센터 알렉시스 올가드로 긴급 수혈을 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포지션이 겹치면서 김나희가 코트에 나서지도 못했다.
지난 시즌 겪었던 부상악령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박미희 감독은 20일 경기에서 승리하고도 표정이 굳었다. 야심차게 준비해온 시즌이 종반으로 접어드는 상항에서 벽을 만났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현재 15승 5패 승점 43점으로 단독선두다. 2위 IBK기업은행(36점)과는 7점 차이다. 한 두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뀌지는 않지만 선두자리를 움켜쥐고 달려왔고 상승국면에 접어들었기에 굳히기 승부처 앞에서 만난 뜻하지 않은 부상악재는 뼈아프다.
흥국생명은 설날인 오는 28일 대전에서 4연승의 KGC인삼공사와 맞붙는다. 이후 사나흘 간격으로 4경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다행스럽게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다. 그 사이 이재영의 부상 상태도 결정되고, 조송화의 복귀 시점도 드러날 전망이다. 문제는 두 선수의 빠른 복귀 여부다. 이른 합류로 날개를 다시 편다면 순항은 이어지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흥국생명의 남은 시즌은 악전고투(惡戰苦鬪)가 될 듯 싶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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