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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란. (C)KOVO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꼴찌를 하던 팀이 이제는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다. 여자프로배구에 돌풍의 팀이 등장했다. KGC인삼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선수단의 맏언니이자 리더인 김해란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똘똘 뭉쳤습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은 물론이고, 선수들까지 모두 뭉쳤습니다. 그 누가 아무리 찔러도 흐트러지지 않는 단단함이 있습니다.”
더 이상 질문이 필요 없는 강력하고 명쾌한 답변이 돌아왔다.
현재 KGC인삼공사는 11승 9패 승점 33점으로 4위다. 3위 현대건설(승점 34점)과 2위 IBK기업은행(승점 36점)이 눈앞에 있다. 지난 2014-2015시즌 8승 22패(승점 26점)에 이어 2015-2016시즌에도 7승 23패(승점 22점)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팀의 성적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도약이다.
특히 인삼공사는 최근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새해 첫 날부터 GS칼텍스에 3-1 승리를 기록하더니 5일에는 한국도로공사를 3-0으로 제쳤고, 8일에는 선두 흥국생명에도 3-1로 승리를 거두며 포효했다.
홈코트인 대전에서 연승행진을 펼치던 인삼공사는 11일 만에 치른 19일 수원 현대건설전에서 다시 한 번 승리의 기운을 이었다. 1세트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더니 3세트와 4세트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철저한 분업이 이뤄지는 종목인 배구에선 누구 하나의 활약이 아닌 전체의 조직력이 중요시 된다. 인삼공사는 화합으로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김해란이 말한 똘똘 뭉치는 힘 역시 소통에서 나온다. 혼자 훈련을 견디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 중점을 둔다. 김해란 역시 후배들에게 상황별 수비위치를 잡아주면서 세심함을 나눈다. 이는 실전에서도 힘을 발휘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선수들 간의 신뢰가 쌓이는 장점 또한 수반한다.
팀의 수장인 서남원 감독 또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리더다. 훈련 때도 분위기 형성에 부쩍 신경을 쓴다. 고참들과의 커피 타임을 통해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도 만들고, 선수단 전체의 의견 또한 폭넓게 수렴하고 있다.
김해란을 비롯한 고참들도 자신들의 얘기만 꺼내는 것이 아닌 막내들의 얘기까지 펼치면서 선수단 전체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최근 선수단 전체가 바닷가에 다녀오기도 했고, 영화관람도 하면서 여유롭게 지냈다. 배구공을 만지는 순간 뿐 아니라 나머지 시간을 통해 결속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선수들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었다.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도 하나가 됐다.
이는 승리로 귀결되고 있다. 외국인선수 알레나 버그스마는 선수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개별봉투에 포장해 한 명씩 나눠주기도 했고, 부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경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솔선수범했다.
국내 선수들도 팀을 위한 희생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서도 화합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김해란도 이런 팀 분위기에 덩달아 신이 났고, 몸을 던지며 강스파이크를 걷어 올렸다.
최근 인삼공사의 경기를 지켜보면 함성소리와 기합소리가 크게 들린다. 선수들이 서로를 독려하는 함성을 지르고 있고, 공격 때도 혼신을 다해 기합소리를 낸다.
여기에 부담 없는 자세 또한 한 몫을 하고 있다. 서 감독이나 선수들 또한 플레이오프라는 부담스런 목표보다는 앞으로 치를 다음경기 만을 생각하는 편안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지금 성적도 만족할 성과기에 더 올라가는 건 덤이라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그런 마음가짐 속에 다음 경기를 기다리다 보니 성과는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KGC인삼공사는 설날인 오는 28일 선두 흥국생명과 다시 만난다. 31일에는 현대건설과의 리턴매치도 예정돼 있다. 이 경기들 역시 부담이 없다. 이미 이번 시즌 들어 두 차례씩 승리했던 팀들이라 자신감까지 붙어있다.
그 누가 아무리 찔러도 흐트러지지 않는 단단함이 있다는 팀 KGC인삼공사의 유쾌한 반란이 팬들에게도 흥겹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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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삼공사 선수들이 20일 현대건설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C)KOVO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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