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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 혈투’ 흥국생명 vs IBK, 관전포인트 셋
홍성욱 기자 | 2017.01.17 00:40
흥국생명 이재영과 기업은행 김희진이 볼을 다투고 있다. (C)KOVO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선두 흥국생명과 2위 IBK기업은행이 17일 인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V리그 여자부 선두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맞붙는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거점이다.

흥국생명은 현재 13승 5패 승점 38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IBK기업은행은 11승 8패 승점 36점으로 2위다. 흥국생명이 앞선 상황은 분명하지만 기업은행은 가시권까지 추격했다. 기업은행이 승점 3점을 따내며 승리한다면 순위는 뒤바뀐다.

기업은행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반면 흥국생명은 20일 도로공사전이 남아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선두싸움이 대혼전에 빠질 것인지, 아니면 당분간 흥국생명 위주의 체제가 이어질 것인지는 가려진다.

정규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현재까지 흐름에서 이토록 중요한 대결은 아직 없었다. 시즌을 치러가면서 더더욱 중요한 대결이 남은 라운드를 통해 거듭되겠지만 오늘 경기를 이기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상태에서 잔여경기를 치르게 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4라운드 마무리 시점에서 격돌하는 외나무 혈투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이재영과 김희진의 토종 공격수 활약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에는 외국인선수 타비 러브와 리쉘이 버티고 있다. 둘은 경기 스타일이 다르다. 러브가 높은 타점으로 득점하는 반면, 리쉘은 서브리시브와 함께 날카롭게 끊어 치는 득점을 한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는 이들 두 선수의 싸움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대표팀에서도 한 축을 담당했던 흥국생명 이재영과 기업은행 김희진의 활약여부가 중요하다.

이재영은 서브리시브와 더불어 레프트 공격을 책임진다. 적극적인 공격사인을 내며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 책임감 또한 깊다. 엄마(전 국가대표 세터 김경희씨)의 성격을 닮았다는 이재영은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레프트로 성장하고 있다. 흥국생명 승리에는 이재영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활약이 더해져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중앙속공과 후위공격은 물론 날개 공격수 역할까지 김희진의 역할은 광범위하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김희진은 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어 흥국생명 입장에선 요주의 대상이다.

▲ 김사니와 조송화의 세터 싸움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면 배구는 ‘세터 놀음’이다. IBK기업은행은 걸출한 세터 김사니가 있다. 흥국생명은 김사니가 지명한 후계자 조송화가 주전 세터다. 두 선수의 토스 대결은 오늘 경기의 백미다.

변수는 있다. 이번 시즌 들어 김사니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3일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훈련에 빠지기도 했던 김사니다. 하루하루 상태가 다를 만큼 올 시즌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

종아리와 무릎은 재활을 통해 커버하고 있지만 이 또한 불안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철저한 관리를 통해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고, 출전의지 또한 강한 김사니다.

반면 조송화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지만 올 시즌은 비시즌을 동료들과 함께 보내며 착실하게 준비를 이어왔다. 흥국생명이 시즌을 선두로 치러내고 있는 점 또한 조송화가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경기는 두 세터의 토스에도 관심이 간다. 김사니가 최근 들어 김희진과 B속공을 즐겨 쓰고 있는 반면, 조송화는 이재영을 이용한 공격에 물이 올랐다.

▲ 리베로의 승리견인 ‘한지현·김혜선 vs 남지연·노란’

승패는 공격수와 세터의 활약에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음지에서 이를 견인하는 선수들의 활약은 상당히 크다. 특히 수비 전문선수 리베로의 활약은 현대배구에서 빼놓을 수 없다.

흥국생명과 기업은행은 리베로 포지션에 대해 각기 고민이 있다. 이 부분이 오늘 경기를 통해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

흥국생명은 두 시즌 전 한지현과 김혜선 리베로가 번갈아 나섰다가 지난 시즌 주예나가 주전 리베로로 나섰다. 올 시즌은 한지현이 주로 나서고, 김혜선의 출전 시간이 적었다. 하지만 지난 GS칼텍스전에서 김혜선의 활약은 대단했다. 기업은행전에 박미희 감독의 선택은 어떨지가 궁금해진다.

IBK기업은행은 남지연이라는 좋은 리베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남지연은 허리 부상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몸을 던져 볼을 걷어 올리는 리베로에게 허리 부상은 치명적이다. 남지연 역시 부상으로 인해 이전의 실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이정철 감독은 노란을 세컨 리베로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남지연의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 남지연이 부상으로 여려움을 겪는 것은 분명하지만 수비위치 선정과 볼의 방향 예측에 대한 노하우는 인정해야할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1점인 리베로의 활약은 오늘 빅매치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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