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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주간女배] ‘흥국생명’ 선두로 전반종료, 남은 건 진흙탕 싸움
홍성욱 기자 | 2016.12.27 01:59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C)강성후 기자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여자배구 3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전체 6라운드 가운데 꼭 절반을 마쳤다. 이제는 격동의 후반전을 앞두고 있다. 진흙탕 싸움이 예고돼 있다. 6개 구단의 어떤 승부도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하위권 세 팀 때문이다. 최하위 도로공사는 새 외국인선수 힐러리 헐리가 가세했고,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 부임 이후 ‘강하게’를 기치로 내걸었다. 4위 KGC인삼공사는 전구단 상대 승리로 자신감에 충만한 상태다.

지난주 주간여배 제목은 ‘흥국생명·현대건설·IBK’ 승점 26점의 치열한 삼국지(三國志)였다. 하지만 지금 순위표는 우열이 가려진 상황. 흥국생명이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 올라간 가운데 현대건설은 6연승에 성공하며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4연패에 빠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 지난 주 5경기 복기

한국도로공사 0:3 GS칼텍스 (20일 김천)

일주일이 숨가쁘게 흘렀다. 5경기가 순차적으로 이어졌다. 20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는 새 외국인선수 힐러리 헐리가 첫 선을 보였지만 14득점으로 가능성을 내비치는 수준이었다. GS칼텍스 표승주와 황민경의 강서브가 빛났다. 승리를 차지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데뷔 첫 승을 기록하며 미소지었다.

IBK기업은행 0:3 흥국생명 (21일 화성)

흥국생명은 더 이상 기업은행의 호구가 아니었다. 이재영이 공격 선봉에 서며 기업은행에 3-0 완승을 거뒀다. 블로킹 11-2가 말해주는 철벽을 세워 상대를 무력화 시켰다. IBK기업은행은 독감에 걸린 김사니가 결장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기업은행의 4연패는 처음 V리그에 참가했던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 만이다.

KGC인삼공사 0:3 현대건설 (22일 대전)

현대건설의 페이스는 무서웠다. 황연주의 오른쪽 강타가 불을 뿜는 가운데 에밀리 하통과 양효진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한유미와 김세영의 누수 없는 플레이까지 어우러지면서 경기는 1시간 24분만에 마무리됐다. KGC인삼공사는 1세트 24-21 리드에서 마무리하지 못하며 세트를 빼앗긴 점이 뼈아팠다.

흥국생명 3:0 GS칼텍스 (24일 인천)

흥국생명은 타비 러브와 이재영이 공격 선봉에 서는 팀컬러를 가지고 있다. 두 선수가 모두 잘하는 날은 최강의 면모를 보인다. 이날은 러브가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경기 중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이재영도 거들고 나섰다. 팀의 최고참 김수지가 15점을 퍼부은 것도 상대를 제압하는 큰 힘이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알렉사 그레이 혼자 공격에 나서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한국도로공사 3:2 KGC인삼공사 (25일 김천)

도로공사가 새 외국인선수 힐러리 헐리의 37득점 활약에 힘입어 KGC인삼공사에 승리를 거뒀다. 인삼공사의 에이스 알레나 버그스마도 38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정대영에 이어 하혜진까지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문정원이 고비 마다 서브에이스 5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무엇보다 헐리가 후위공격까지 나서며 공격 패턴을 넓혔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 주간전망대

이번 주에는 여자부 4경기가 펼쳐진다. 기업은행, 인삼공사, GS칼텍스가 각각 2경기를 치르고,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이 1경기를 펼친다. 선두 흥국생명은 열흘짜리 겨울방학에 들어간 상태다.

# IBK기업은행 : KGC인삼공사 (28일 화성)

충격의 4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이 과연 연패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상대는 2연패로 주춤한 KGC인삼공사다.

일단 기업은행 김사니 세터의 출전 여부가 포인트다. 심한 몸살로 지난 경기에 결장했던 김사니는 선수단 전염을 막기 위해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팀에 합류했다. 26일에는 팀 훈련도 소화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사니는 시즌 도중 부친상을 당해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

태다. 순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독감에 걸렸지만 빠르게 추스르며 다시 코트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인삼공사는 알레나를 선봉에 세워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수빈이 주로 담당하는 서브리시브가 기업은행의 강서브에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인삼공사의 까다로운 서브 역시 기업은행 김미연을 겨냥한다.

두 팀은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기업은행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 15일 경기에선 인삼공사가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2주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의 대결이다.

# GS칼텍스 : 한국도로공사 (29일 장충)

두 팀은 9일 만에 장소를 바꿔 다시 만난다. 도로공사가 리벤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20일 도로공사의 새 외국인선수 힐러리 헐리에 대해 “기존 브라이언보다 두 계단 위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첫 경기에선 한국 무대를 잘 몰랐고, 시차적응도 덜 됐지만 두 번째 경기는 자신의 진가를 보이며 팀 승리를 견인한 헐리다. 블로킹 1득점만 더해졌다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을 경기였다.

다시 만난 GS칼텍스를 상대로 헐리가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에 이 경기의 향방이 달려있다.

도로공사 문정원과 GS칼텍스 황민경, 표승주, 이소영의 강서브 대결도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 IBK기업은행 : 현대건설 (31일 화성)

2016년의 마지막 날 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홈코트인 화성으로 불러들인다. 이번 주의 빅매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은 이번 시즌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세트스코어 3-1 승부를 펼쳤다. 1라운드와 2라운드는 기업은행이 승리했고, 3라운드는 현대건설이 승리를 챙겼다.

이번 4라운드 대결에서 균형이 맞춰질지, 아니면 기업은행의 우위가 계속될 것인지가 가려진다. 더불어 현대건설의 7연승 여부도 결정된다.

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박정아의 공격력이 다시 올라올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연이어 펼쳐지는 경기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다시 한 번 상승곡선을 그려낼 수 있을지가 체크포인트다.

# KGC인삼공사 : GS칼텍스 (1월 1일 대전)

중위권과 하위권에 포진한 두 팀이지만 앞으로의 양상은 아무도 모른다. 인삼공사는 전구단 승리 이후 어느 팀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이다. 올 시즌 GS칼텍스에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는 것도 체크포인트다.

GS칼텍스는 알렉사 그레이의 공격력에 이소영이 원투펀치로 가세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소영은 강서브와 더불어 리시브 능력도 가진 선수다. 전후위 공격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소영이 꾸준한 활약을 펼쳐준다면 GS칼텍스의 후반부는 꽃길이 될 것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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