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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선수들이 수비를 하고 있다. (C)WKBL |
[스포츠타임스=아산, 홍성욱 기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맞붙은 15일 아산이순신체육관.
우리은행은 개막 13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신한은행은 5승 8패로 공동 4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신한은행이 데스티니 윌리엄즈의 가세 이후 최근 3승 1패로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 하나의 변수였다.
게다가 윌리엄즈는 15일 새벽 할아버지의 별세 소식에 굵은 눈물을 흘린 상황이었다. 16일 미국 알라바마주로 이동해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구단은 결정을 내렸다. 출국 전 경기라 사력을 다하겠다는 의지 또한 대단했다.
1쿼터 초반 우리은행은 홍보람의 페인트존 공략으로 8-5 리드를 잡았고, 이어진 최은실의 3점슛으로 11-6으로 앞서는 등 1쿼터를 16-12로 4점 앞서며 마칠 때까지만 해도 무난한 출발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2쿼터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신한은행이 김단비의 미들슛과 3점슛으로 3분 만에 17-18로 추격했고, 유승희의 자유투 득점으로 19-18 역전에 성공한 것.
이후 흐름은 신한은행쪽이었다. 윌리엄즈의 연이은 골밑 공략과 김연주의 왼쪽 코너 3점슛으로 순식간에 28-21 리드를 잡으며 7점을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3쿼터 중반까지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존쿠엘 존스의 자유투 득점으로 우리은행이 6분 30초를 남기고 25-31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윌리엄즈의 인사이드 득점으로 응수하며 33-25로 간극을 유지했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없던 힘까지 생겼다. 수비 때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다급해진 우리은행 선수들은 서두르는 경향까지 보였다.
이 때 맏언니 임영희가 차분하게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재추격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골밑패스가 턴오버로 연결됐다.
우리은행은 최은실의 오른쪽 코너 3점슛으로 30-33까지 압박했다.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임영희의 정확한 미들점퍼가 림을 통과하면서 스코어는 32-33이 됐다.
신한은행이 윌리엄즈를 앞에서 다시 앞서나가자 우리은행은 최은실과 존쿠엘 존스에 이어 임영희까지 3점슛 3방을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41-39 역전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관중석에 자리한 우리은행 팬들과 신입행원 응원단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메아리쳤다.
마지막 4쿼터 시작과 함께 임영희의 미들 점퍼가 다시 한 번 불을 뿜으며 스코어는 43-39가 됐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곽주영의 득점으로 종료 7분 44초전 43-43 동점에 성공했고, 유승희의 연속 득점으로 50-46 리드를 이어가기도 했다.
종료 4분 11초전 우리은행 양지희의 미들슛이 림을 가르며 전광판은 50-50을 가리켰다. 앞선 모든 상황이 리셋되며 남은 시간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김단비와 임영희가 한 골 씩을 주고 받으며 52-52로 다시 동점이 된 상황에서 신한은행 김단비의 골밑 돌파가 림을 외면한 반면, 이어진 속공 때 우리은행 임영희가 던진 슛은 림을 두 번 튕긴 뒤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자유투까지 성공되며 스코어는 55-52가 됐다. 남은 시간은 1분 44초.
신한은행은 윌리엄즈가 얻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만 성공시키며 53-55로 추격했다. 종료 38초를 남기고 작전타임 이후 경기가 이어졌다.
공격권은 신한은행쪽이었다. 윤미지의 3점슛이 허공을 가르며 쭉쭉 뻗어 림 속에 꽂히자 신한은행 벤치 쪽에선 환호성이 터졌고, 선수들은 껑충껑충 뛰었다.
이번에는 우리은행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55-56으로 1점을 뒤진 채 29.7초가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임영희의 골밑 돌파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종료 6.8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허용했다.
신한은행 김단비는 차분하게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58-55를 만들었다. 다시 작전시간이 불렸다. 우리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3점슛을 노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가야 할 상황이었다.
공격이 시작되자 박혜진이 던진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우승한 것처럼 벤치를 박차고 뛰어나왔다.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에 58-55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우리은행은 개막 연승 행진을 13에서 마감했다. 승부를 떠나 챔프전을 방불케 한 뜨거운 혈전은 여자프로농구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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