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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의 미학’ 이효희, “선수들 의지로 승리 이뤘다”
홍성욱 기자 | 2016.12.12 08:48
이효희. (C)강성후 기자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이효희 세터가 한국도로공사 9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도로공사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를 거두며 45일 만에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팀 창단 이후 V리그 최다인 9연패를 당하는 동안 주장 이효희를 비롯한 선수들은 힘든 나날을 보냈다. 연이은 패배도 힘들었지만 왕따설까지 해명하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졌다.

논란은 수그러들었지만 연패를 끊는 일은 숙제로 남았다.

결국 해결은 선수들의 몫이었다. 11일 기업은행전을 하루 앞둔 10일 미팅은 비장했다고 이효희 세터가 전했다. 그는 “보통 선수들끼리 전날 미팅은 앉아서 진행을 했어요. 그런데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서서 얘기를 했어요. 동그랗게 모여 선전을 다짐했죠.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도 있었고, 그 어느 때보다 이기자는 의지가 강했어요”라고 말했다.

보통은 ‘최선을 다하자’ 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라는 얘기들이 많이 오갔던 미팅에 비해 이번 미팅에선 ‘무조건 이기자’라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다고 부연했다.

의지는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도로공사는 안정된 리시브 속에 이효희 세터의 정확한 토스가 어우러지며 팀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했다.

전새얀(21점/성공률 48.8%), 배유나(21점/44.7%), 고예림(19점/52.9%), 정대영(14점/52.1%), 브라이언(11점/45.8%) 등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5명의 득점 분포와 성공률이 균형을 이루며 승리가 따라왔다.

야전사령관 이효희 세터는 “리시브가 잘됐어요. 지금까지는 센터 위주의 배분이 많았지만 이번 경기에선 줘야할 곳에 토스를 올렸죠. 공격수들이 잘해줬어요”라며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효희도 6득점을 올리며 기여했다. 전위에서 3득점, 서브 2득점과 블로킹 1득점이 있었다. 유효블로킹도 5개를 기록했다. 특히 절묘한 페인트로 상대 허를 찌르는 득점은 백미였다.

이효희는 “전위에 있을 때 한 번에 돌릴 필요가 있는 자리라 엔드라인 쪽으로 보낼 생각을 하면서 토스를 준비했어요”라며 경기 운용의 노련함을 언급하기도 했다.

도로공사는 힘겨운 승리로 시즌 3승(10패)째를 거두며 승점 11점으로 5위 GS칼텍스(11점)와 균형을 이뤘다. 이제 다시 한 번 진격을 시작하는 상황이다.

이효희는 “막내들부터 라커에서 언니들을 격려해줍니다. 10여년 이상 차이가 나기에 어려울 수도 있는데 신인 선수들이 와서 기를 살려주고 있어요. 서로 엉덩이도 두드려주면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어요”라며 웃음 지었다.

도로공사는 오는 20일 김천 홈에서 사령탑이 바뀐 GS칼텍스와 경기를 펼친다. 8일 간의 기간이 있어 외박을 다녀오고, 체력을 끌어올리며 연승을 준비할 기세다.

선수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최고참이자 주전세터 이효희의 명품토스를 볼 기회도 늘어날 듯 싶다.

도로공사 선수들. (C)강성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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