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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3점’ 부른 김신욱의 투입, 늦을수록 손해다
홍성욱 기자 | 2016.11.16 04:27
김신욱. (C)강성후 기자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이 열린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쌀쌀했다.

3만 관중이 추위를 이겨내며 응원에 나섰지만 초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학능력시험이 목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더구나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는 후반 22분이 되도록 0-1로 뒤진 암울한 상황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4분전 지동원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며 공격라인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황태자 이정협 대신 장신의 김신욱을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박주호가 절묘한 크로스를 올리자 남태희가 마무리에 성공하며 동점골을 넣었다.

1-1 동점이 되면서 경기장은 달아올랐다. 김신욱이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한국의 공격 모드는 야생마가 날뛰듯 활발해졌다.

김신욱은 돌아서서 볼을 빼내 직접 슈팅 찬스를 만들었지만 완벽한 기회를 위해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면서 역전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이어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홍철의 크로스를 받아 터닝슛을 날리기도 했다.

골이 나올 듯 나올 듯 조바심을 내는 상황이었고, 희망의 가닥이 잡혀가는 순간이었다.

우즈베키스탄 바바얀 감독은 이스마일로프를 마크맨으로 지정했지만 김신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결국 패인이 됐다.

후반 41분 홍철이 하프라인 앞쪽에서 문전으로 길게 올린 볼은 김신욱의 머리로 향했다. 볼의 궤적을 동물적으로 알아차린 김신욱은 타미밍을 맞춰 뛰어올라 왼쪽으로 돌진하는 구자철의 발 앞에 붙였다.

잠시 뒤, 우즈벡의 골네트는 심하게 흔들렸다. 통렬한 역전골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감격의 생일 승리를 맛본 슈틸리케 감독은 지옥문 앞에서 천국으로 환생한 표정을 지으며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그러면서 김신욱을 늦게 투입하는 부분에 대해 "김신욱이 일찍 나오면 플레이가 노출되는 부분이 있다. 경기 초중반에 다른 선수가 많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지키게 한 후, 김신욱이 들어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였지만 실효성은 있었다. 김신욱이 기존 멤버와 전혀 다른 방식의 공격 축구를 했기에 450분 동안 1실점밖에 하지 않았던 우즈베키스탄의 견고한 포벡라인(데니소프-이스마일로프-크리메츠-카시모프)은 23분 만에 두 골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이 분기점에는 김신욱의 투입이 있었던 것.

경기 후 김신욱은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연습했던 패턴이었다.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에야 완성됐다”며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선발 출전의 아쉬움에 대한 질문에 “내가 말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야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신욱은 준비를 하고 있는데 슈틸리케 감독이 초반 투입이 아닌 후발주자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경기를 이기기 위한 감독의 전술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마지막 주자인 앵커의 중요성 또한 크지만 초반부터 상대 수비라인을 장신 공격수가 흔든다면 오히려 효과가 더 극대화될 수도 있다.

한국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최종예선 5경기에서 3승 1무 1패 승점 10점으로 2위로 뛰어올랐다. 남은 5경기는 2위를 지키며 방호막을 침과 동시에 안전하게 1위를 노려야 한다.

이를 위해 김신욱의 높이, 그리고 저돌적인 움직임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그의 중요성이 확인된 가운데 계속 한국팀을 지휘할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 활용법에 대한 발상전환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신욱. (C)강성후 기자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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