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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우승’ 홍진주, “간절함으로 버텼다”
홍성욱 기자 | 2016.11.07 02:54
홍진주. (C)KLPGA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간절했다. 10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우승을 놓친 다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홍진주(대방건설)는 그래서 더 힘을 냈다.

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6,598야드)에서 막을 내린 팬텀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장수연(롯데), 허윤경(SBI저축은행)과 동타를 이룬 홍진주는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조명을 켜고 야간경기를 펼친 끝에 파를 세이브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경기 후 “생애 첫 연장전이었다. 꼭 우승하고 싶었다. ‘다시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욕심이 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연장전에선 정신력으로 버텼다. 여기서 딴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간절함으로 버텼다”고 덧붙였다.

우승은 어두컴컴한 시간에 홍진주를 찾아왔다. 지난 2006년 SK엔크린 솔룩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꼭 10년 만이다.

그 사이 홍진주는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기도 했고, 결혼과 출산으로 생활적인 면에서도 큰 변화를 겪었다. 이제는 육아까지 하는 엄마 골퍼가 됐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에 대해 그는 “별의 별 일을 다 겪었다. 그 때는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여러 경험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10년의 경험은 내공으로 쌓였다. 필드는 홍진주에게 바다 같은 곳이었다. 그의 마음도 드넓어져 있었다.

홍진주는 “가정이 있으니까 사생활이 없고, 아기랑 있다 보니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플러스가 많이 된다. 아기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잠을 잘 자니 다음날 도움 많이 된다”고 했다.

시드권을 유지하지 못하면 은퇴를 할 생각도 했다는 홍진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 2천만원과 더불어 2년 시드권을 받았다. 물론 선수분과위원장이라 시드권이 주어지지만 자력으로 받은 상황이 더욱 기뻤다.

그는 눈물을 보였다. 경기가 마무리되기 전부터 그랬다. “마지막 퍼트 할 때부터 울었다. 눈가에 눈물이 고여서 볼도 잘 안보였다”고 했다.

안시현이 우승했을 때 축하를 건네면서도 부러웠다는 홍진주는 “안시현 선수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승했다. 정말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실력이 안되는 건가? 나는 왜 안되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시 마음을 잡았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극을 받은 건 사실이다”라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진주는 “3일 대회인 것에 감사하다. 체력이 달리는 걸 느낀다. 평소 트레이닝은 잘 못하고, 마사지나 자세교정은 일주일에 두 번쯤 받는다”면서 “앞으로 3년에서 5년까지 선수생활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10년 한을 푼 홍진주. 엄마 골퍼의 힘을 앞으로 몇 년은 더 흐뭇하게 지켜볼 수 있게 됐다.

홍진주. (C)KLPGA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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