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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을 메워라’, ‘양지희 빠진’ 우리은행 vs ‘박하나 결장’ 삼성생명
홍성욱 기자 | 2016.10.29 07:12
양지희(왼쪽)와 박하나. (C)WKBL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여자프로농구가 29일 개막된다.

개막전은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대결이다. 대부분의 리그는 디펜딩 챔피언이 개막전을 홈에서 펼친다. 하지만 WKBL은 타이틀스폰서가 홈 개막전 권한을 갖는 매우 특이한 구조다.

올 시즌은 삼성생명이 타이틀스폰서 순번이라 개막전을 치르게 됐고, 임근배 감독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지목하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첫 날부터 부상선수의 공백이 승패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우리은행은 주전센터이자 지난 시즌 MVP 양지희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다.

지난 9월 일본 전지훈련 때 허리통증으로 중도 귀국했던 양지희는 재활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훈련에도 참가해 지장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잠시였다. 허리 통증의 여파가 무릎으로 옮겨가면서 재활을 하고 있다. 당장 개막전 1경기가 아니라 복귀일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포인트다.

우리은행은 주전 가드 이승아의 부상 임의탈퇴로 주전 2명이 사실상 빠진 가운데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포인트가드로 국가대표 출신인 이은혜가 버티고 있지만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있어 이 역시 문제다. 백업인 이선영의 역할도 이제는 의미를 갖게 됐다.

우리은행의 강점인 앞선은 박혜진과 임영희까지 든든한 라인업이 꾸려진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 두 선수는 상대 입장에서 막기 힘든 라인업이다.

문제는 양지희가 빠진 4번 자리다. 다른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단비와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최은실이다. 번갈아 나설 두 선수의 활약 여부도 오늘 경기 체크포인트다.

우리은행은 존쿠엘 존스(198cm)라는 장신센터가 있어 이를 이용한 공수 전략을 우선카드로 들고나올 전망이다. 국내 팀을 순회하고 있는 모니크 커리는 우리은행 조직력에 녹아든다면 기존과는 다른 활약을 기대할 수도 있다.

미디어데이 때 나머지 5팀 감독들이 공공의 적으로 우리은행을 지목할 만큼 4년 연속 챔피언의 위력은 여전하다. 차포를 뗀 상황이라지만 또 다른 차포와 다크호스가 버티고 있는 우리은행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최근 4년 동안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개막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삼성생명은 키플레이어 박하나의 부상 결장이 아쉬움을 더한다. 박하나는 FA(자유계약선수)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떠올랐다. 활약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6월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국가대표팀에 이경은의 어깨 부상으로 빈 자리를 박하나로 채우려 했지만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고아라가 대신 합류했었고,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려 시즌에 맞춰왔지만 신한은행과의 연습경기 때 새끼손가락을 다쳐 수술을 했다.

28일 퇴원한 박하나는 최소 4주에서 길게는 6주 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따라서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평균 30분 58초를 뛰면서 10.17득점을 기록한 박하나의 빈자리를 누가 메워주느냐에 따라 경기 승패 또한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삼성생명은 이미선의 은퇴로 포인트가드 자리에 공백도 생긴다. 하지만 이는 지난 시즌 이미선 활용을 최소화 하면서 대비해 왔다. 강계리, 박소영, 유승희, 박태은 등 여러 선수들이 시즌 초반 가드라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고아라와 배혜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상대 양지희가 빠진 상태에서 3번과 4번 포지션에서 밀린다면 답을 찾기 쉽지 않다.

올 시즌 삼성생명은 엘리사 토마스에 의존하는 농구를 시도한다. 잡기만 하면 저돌적으로 빠르게 치고 넘어오는 스타일은 하나외환 시절 시종일관 통한 바 있다. 이번 시즌도 그 맥락에서 플레이가 이어질 전망.

문제는 엘리사 토마스에 대한 상대 팀의 대비다. 이미 한 번 겪은 상황이라 두 번 당할지도 관심사가 됐다. 삼성생명 입장에선 치고 들어간 토마스가 해결하지 못했을 때, 파생된 공격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

2년전 하나외환은 토마스의 패스를 받은 강이슬이 노마크 3점슛을 확실하게 책임지면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삼성생명 입장에서 적임자는 박하나였다. 하지만 그가 빠지면서 고아라와 최희진의 3점슛이 중요해졌다.

개막전부터 경기는 부상이 변수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새로운 선수의 성장이 코트를 통해 드러날 듯 싶다. 경기는 오후 5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미선의 은퇴식도 예정돼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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