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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프로 선수에게 팀을 옮길 기회는 흔치 않다.
트레이드나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을 때 유니폼을 바꿔 입을 기회가 찾아온다. 특히 FA는 선수가 팀을 고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고3 신인선수가 드래프트로 구단에 지명될 때도 선수 의사는 반영되지 않는다. 트레이드도 선수의 요구보다는 구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부분 일어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번째 FA 자격을 얻은 배유나는 한국도로공사로 팀을 옮겼다. 1989년생인 배유나는 한일전산여고를 졸업한 뒤, 2007-2008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던 선수다.
배구천재 소리를 들었던 그는 라이트와 센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GS칼텍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3년 첫 FA 때 1억원에 GS와 계약했던 그는 시장의 평가를 원했다. 그리고 3년 만에 몸값을 2배로 불려 2억원에 도로공사와 합의했다.
GS칼텍스는 배유나의 이적으로 보상선수 황민경을 지명했다. 선택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잘하는 선수를 뽑았다는 것이 구단 측의 얘기였다.
1990년생인 황민경은 세화여고를 졸업하고, 2008-2009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었다.
“도로공사에 뼈를 묻으려 했다”고 말할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이 강했지만 지난 2014년 첫 FA 협상 때 아쉬움이 남기도 했고, 부상 투혼을 이겨내며 활약했지만 결국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짐을 싸야 했다.
황민경이 떠나던 날 김천에 ‘눈물비’가 내렸다는 후문이다. 배유나도 대표팀에 뽑힌 상황에서 FA협상이 진행됐지만 정들었던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이 섭섭하기는 마찬가지.
시간이 흘러 새 시즌이 시작됐다. 그리고 27일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는 KOVO컵 때도 경기를 펼치지 않았고, 연습경기도 한 차례도 없었다. 오늘 뒤바뀐 선수 체제로 처음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이런 상황은 데자뷰 같다. 2014년 정대영이 FA자격으로 GS에서 도로공사로 이적했고, 보상선수로 표승주를 지명했었다.
불과 2년 전의 일이지만 그 사이 도로공사는 성남에서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겼고, GS칼텍스는 평택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장충체육관 개장 후 첫 경기도 GS칼텍스와 도로공사였다. 두 팀은 중요한 순간마다 부딪혔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홈팀 GS는 18일 현대건설전에서 0-3 완패로 무너졌고, 도로공사도 15일 IBK기업은행에 3-0 승리를 거둔 이후 23일 흥국생명에 0-3 패배로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특히 오늘은 배유나와 황민경에게는 승리가 더욱 간절한 날이다. 팀을 옮긴 이후 옛 동료들과 관계자들 앞에서 꼭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싶은 것.
그런 의미에서 오늘 승부는 더욱 관심이 쏠린다. GS의 챔피언 등극을 이끈 강력한 센터라인이 모두 도로공사로 이적한 가운데 도로공사의 레프트 핵심 자원들이 GS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경기는 오후 5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오늘 승부는 이적생의 성적표는 물론, 두 구단의 시즌 농사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배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사진=배유나와 황민경. (C)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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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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