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커뉴스 icon
PREV NEXT
HOME 농구 WKBL
안덕수 감독, 주고 뛰는 농구 KB에 심는다
홍성욱 기자 | 2016.09.27 06:49
안덕수 감독이 26일 후지쯔 경기를 지휘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C)가와사키(일본), 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가와사키(일본), 홍성욱 기자]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을 보면 황소가 연상된다. 당당한 체구에 고개를 살짝 낮춘 모습이 꼭 그렇다. 코트를 주시하는 눈에선 레이저를 뿜어낸다.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체육관을 칭칭 감싼다.

삼일중학교까지 한국에서 농구를 했던 안 감독은 일본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한 농구유학파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삼성에서 선수로 뛰기도 했지만 2007년부터 9년 동안 샹송화장품 코치로 활동하며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지난 4월 KB스타즈 감독에 부임했다.

안 감독이 일본으로 건너갔던 1990년에는 한국여자농구가 일본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그 사이 상황은 역전됐다. 이제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다. 신장에서 우위가 없는 일본이 한국에 앞서는 이유는 선수 저변이 탄탄하고, 스피드와 순발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KB스타즈 사령탑에 오른 뒤, ‘주고 뛰는 농구’를 1차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26일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WJBL 준우승팀 후지쯔를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56-66으로 10점을 졌지만 일본 심판들의 편파판정을 감안할 때 경기에선 이기고 스코어만 진 상황이었다.

경기 후 안 감독은 “주고 뛰는 농구가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다. 볼을 잡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움직여야 하고, 볼을 잡은 사람은 보이는 곳에 패스해야 한다. 우선 보이는 곳에 주고, 그러면서 내 공격을 봐야 한다. 내 공격을 우선 보고나서 안 될 때 패스를 하다 보면 흐름이 끊기고 찬스가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4쿼터 접전 상황에서 쉴 새 없이 볼이 도는 과정에서 우측 사이드로 이동한 김가은이 깨끗한 3점 슛을 성공시켰다. 벤치에 있던 나머지 선수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다음 공격에서도 똑 같은 상황이 다시 나왔다. 안 감독은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안 감독이 벤치에서 “줘”, “줘”, “줘”, “줘”를 외칠 때마다 패스는 계속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슛 찬스가 나면 볼은 어김없이 림을 향했다.

안덕수 감독은 올 시즌 포지션 구상도 마쳤다. 그는 “1번에 홍아란이 나선다. 2번은 김가은과 심성영이 나설 것이다. 김보미도 2번 위주에 3번을 겸한다. 3번 자리에는 강아정이 있고, 4번은 정미란과 김수연이 번갈아 뛰는 가운데 성장한 박지은의 출전도 늘어날 것이다. 5번은 외국인 선수의 자리지만 플레네트 피어슨이 4번으로 내려올 경우 김수연이 5번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 농구는 공수전환이 상당히 빠르다. KB스타즈를 단숨에 그렇게 만들 수는 없다. 서서히 만들어가야 한다. 화가 날 때도 있지만 잘 따라주는 선수들이 대견할 때도 있다”라며 과정 진행 상황을 언급했다.

KB스타즈는 27일 하네다로 이동해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경기를 펼친 뒤 귀국한다. 남은 경기를 통해서도 주고 뛰는 농구를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

센터 부재로 외곽 중심의 일명 ‘양궁농구’로 색깔을 보여줬던 KB스타즈는 다가오는 시즌 ‘주고 뛰는 안덕수식 농구’를 들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첫 대결은 10월 30일 리모델링한 청주 홈에서 KDB생명과의 승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성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