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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선수단. (C) 대한항공 |
[스포츠타임스=김가을 기자] 2015년 10월 닻을 올린 V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리그가 끝난지 어느덧 보름이 훌쩍 지났지만, 시원한 스파이크 득점에 환호하고 생각지 못한 실책에 자책하던 코트 위 모습은 여전히 배구팬 가슴에 남아있다.
스포츠타임스는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는 ‘구단회고’ 시리즈를 기획했다. 구단의 시계는 어느덧 새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2015-2016시즌을 되짚어보며 그때 그 순간을 꺼내본다. <편집자 주>
Chapter 4. 대한항공
정규리그 4위(21승 15패 / 승점 64점)
prologue
“대한항공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2015년 10월 6일.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감독들이 내놓은 답변이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 가운데 3명이 대한항공을 우승후보로 예상했다.
김종민 당시 대한항공 감독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승후보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tory 1. ‘가장’ 한선수 복귀... 다시 뭉친 우승멤버
대한항공이 우승후보로 꼽힌 가장 큰 이유는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의 복귀다. 2013년 11월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한 한선수는 2015년 8월 전역해 팀에 합류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신영수, 곽승석 등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 멤버가 다시 한 번 뭉쳤다.
여기에 막내 정지석이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국제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 또한 외국인 선수 산체스와 3년 연속 호흡을 맞추며 기대감을 높였다.
물론 불안요소도 있었다. 한선수는 복무 기간 중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등 배구공을 놓지 않았지만, 단기전과 리그전은 차이가 있다. 게다가 2014년 11월 오른쪽 어깨 인대 접합 및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한)선수가 들어오면서 팀 플레이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더 많은 선수가 공격에 나설 것이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우승후보 대한항공은 개막 3경기를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챙기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한항공은 2015년 10월 17일 치른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산체스를 빼고도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다.
비록 1라운드 중반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에 연속으로 패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초반 차근차근 승점을 쌓으며 상위권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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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2. ‘부상 변수’ 대한항공, 外人 없이도 강한 국내 선수
잘 나가던 대한항공에 변수가 생겼다. 2015년 11월 23일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산체스가 손등을 다친 것. 훈련 중 네트 안테나를 손등으로 친 산체스는 수술과 재활까지 8주 진단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결국 대한항공은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전까지는 국내 선수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산체스가 빠진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흔들렸다.
위기의 순간 대한항공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대한항공은 2015년 11월 26일 안방에서 치른 OK저축은행과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당시 신영수와 김학민, 곽승석과 김형우가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3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는 설욕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당시 연승행진을 달리며 신바람 내던 삼성화재를 상대로 외국인 선수 없이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챙겼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강팀을 무너뜨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새 외국인 선수 모로즈(러시아)를 영입하며 날개를 달았다. 모로즈는 2015년 12월 13일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V리그 데뷔전에서 혼자 30점(공격 성공률 60%)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모로즈는 화려한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당시 김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은 조용한 편이다. 모로즈의 성격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모로즈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동시에 세리머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Story 3. 우승후보 대한항공의 끝없는 추락
1~4라운드 내내 2~4위권을 맴돌던 대한항공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 승리로 대한항공은 86일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대한항공은 뒤이어 열린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OK저축은행 등에 연속으로 패했다. 승리는커녕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했다.
1승 뒤 5연패에 빠진 김종민 감독은 5라운드 마지막 날이던 2월 11일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남은 경기는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에도 가라앉은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월 15일 현대캐피탈과의 6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접전 상황에서 연속으로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발목 잡았다.
결국 대한항공은 창단 후 처음으로 7연패 늪에 빠졌다. 순위는 4위까지 뚝 떨어지며 봄 배구 진출 희망이 무산되는 듯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던 대한항공은 2월 24일 열린 우리카드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가까스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대한항공은 3월 5일 치른 한국전력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챙기며 봄 배구 막차를 탔다. 이날 승점 3점을 챙긴 대한항공은 4위로 리그를 마감하며 준플레이오프(3~4위 간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경우 실시) 자력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봄 배구는 너무나도 짧았다. 대한항공은 3월 10일 치른 삼성화재와의 단판 준플레이오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epilogue
대한항공은 2년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우여곡절을 겪은 대한항공은 한 달여 간의 휴식을 마치고 새 시즌을 향한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선수단을 지휘하고 새 시즌 전략을 짜야할 감독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물론이고 자유계약선수(FA) 준비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몇몇 후보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오히려 예상보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감독 선임 등 ‘팀 재정비’라는 큰 숙제를 남기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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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을 기자 spec2@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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