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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개막 25인 통보 받고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홍성욱 기자 | 2016.03.28 09:22
이대호. (C)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이대호(시애틀)가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지은 뒤 터뜨린 일성이었다.

28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이대호에게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 사실을 통보했다.

제리 디포토 단장과 스캇 서비스 감독은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이대호를 불렀고, 이 자리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대호는 미소를 지었고, 이후 나선 경기에서도 안타를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를 정조준했다.

드디어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무대에 정식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

이대호는 시카고 컵스전이 끝난 뒤 스포츠타임스와의 통화에서 "힘들게 훈련했다.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말 속에 미소가 들어있었다.

이대호가 28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다. (C)스포츠타임스DB

54일 전인 지난 2월 3일 이대호는 시애틀 구단과 스플릿 계약을 했다. 기간은 1년 인센티브 포함 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KBO리그에서 출신 후배들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속속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일본프로야구 MVP에 올랐던 이대호가 커리어에 비해 푸대접을 받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틀 뒤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경쟁이다. 어차피 개막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마이너리거다.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자신 있다”며 도전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이후 취업비자를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미국행을 선택했다. 광고촬영 등 한국일정을 빨리 마치고 조용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캐나다에서 취업비자를 받은 이대호는 3월 6일 LA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시범경기 무대였다. 이틀 뒤인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선 좌완 맷 레이놀즈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인상적인 수비능력을 보여줬고, 볼넷을 고르며 선구안도 어필했다.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선 8회 동점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16일 LA에인절스전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시애틀 구단은 이대호의 플레이를 면밀하게 지켜보며 가능성을 읽었다. 신뢰도 또한 상승했다.

아내의 출산 때문에 2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대호는 아들을 얻은 기쁨이 큰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계속 식구들 곁에 있을 수는 없었지만 더 큰 희망을 품고 다시 시범경기가 열리는 애리조나로 건너왔다.

24일 오클랜드전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27일 LA다저스전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다시 한 번 타격능력을 보여줬다.

시애틀 구단은 마침내 이대호를 중용키로 결정하고, 28일 경기에 앞서 이대호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이제 이대호는 메이저리거다. 스플릿 계약으로 시작해 캠프에 초청선수로 왔지만 끝까지 살아남으며 위너가 됐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이 순간까지 순탄치 않은 험난한 과정이었지만 이 역시 이대호의 선택이었다.

또 한 계단 오른 이대호. 그는 오는 4월 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를 기다린다. 처음 가보는 구장, 적으로 만나는 친구 추신수까지 모두 반갑고 설렌다.

‘빅보이’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시작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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