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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이대호가 쏘아올린 작은 공
홍성욱 | 2015.10.30 06:10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이대호가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했다.

이대호는 29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재팬시리즈 5차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회초 결승타가 된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 투수가 투구를 시작하는 타이밍에서 왼쪽 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이대호의 타격자세는 공을 스윙스팟에 정확하게 맞히는 가늠좌 역할을 했다. 백구는 도쿄의 밤하늘을 훨훨 날아 비행한 뒤 스탠드에 꽂혔다.

재팬시리즈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던 이대호는 2차전에서 결승타가 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맹활약했었다. 3차전에서는 부상 방지 차원에서 대주자와 교체됐던 이대호는 4차전에서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다.

특히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 좌중간을 가른 2루타로 주자 세 명을 청소하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이었다. 이미 이대호의 1회초 적시타로 1-0으로 앞섰던 소프트뱅크는 4-0으로 달아나며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시리즈 5차전을 펼치는 동안 4번 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16타수 8안타로 타율 5할에 2홈런 8타점으로 SMBC 2015 재팬시리즈의 MVP가 됐다. 한국인 선수로는 첫 재팬시리즈 MVP인 동시에 19년 만에 외국인 선수 MVP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해 재팬시리즈에서도 팀의 4번 타자로 나서 한신 타이거즈와의 2차전에서 고시엔 구장을 침묵으로 만든 홈런포를 쏘아올렸던 이대호는 결정적인 호수비로 수비요정 찬사를 듣기도 했다.

아키야마 코지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팀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2014년 퍼시픽리그 우승과 함께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구도 기미야스 감독 체제로 바뀐 2015시즌 141경기에서 31홈런과 98타점으로 일본 진출 4년 가운데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팀내 최고연봉자인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선수들의 무한 신뢰 속에 이대호는 다른 외국인선수처럼 열외 하지 않고 선수들과 행동을 함께 했다. 선수들도 이대호를 형으로 따랐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의 활약은 남달랐다. MVP가 된 재팬시리즈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지바롯데와의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에서도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로 타율 4할1푼7리와 더불어 2홈런 4타점을 뽑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4년째인 2015시즌 모든 걸 이뤘다. 이제는 자유계약 선수가 됐다. 팀과 맺은 2+1 계약에 따라 다음 시즌 소프트뱅크에 남아 있을 수도 있지만 이는 선수 옵션이다.

이대호의 선택에 따라 소프트뱅크에서 한 시즌을 더 뛸 수도 있고, 행선지가 바뀔 수도 있다. 이대호의 재팬시리즈 MVP 수상은 그의 야구인생에 최고의 커리어가 됐다. 아직도 그의 활약은 진행중이다.

몸 관리가 워낙 철저해 일본 코칭스태프들 사이에서도 ‘최고’라는 찬사를 받은 이대호는 내년 시즌에도 더 큰 활약이 예상된다. 아울러 '프리미어12'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4번 타자로 나서 일본 등 다른나라와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훨훨 날아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광경이 어느 나라 어떤 리그에서 감동스토리로 이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대호. (C)포커스뉴스]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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