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2연승의 흥국생명이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흥국생명은 17일 오후 4시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홈코트인 인천계양체육관으로 불러들인다.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를 차례로 꺾은 흥국생명은 현재 2승(승점 4점)으로 선두다. 2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얻은 귀한 승리였다.
홍국생명의 2경기를 상기해 보면 성과와 과제가 동시에 보인다. 우선 세터 김도희가 차츰 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김도희는 주전 세터 조송화가 부상으로 재활과정에 있어 코트에 나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수련 선수 출신인 프로 2년생 김도희에게 현 상황은 큰 짐인 동시에 절호의 기회다.
다행인 건 플레잉코치 이수정 세터가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업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천지차이다. 더구나 이수정 코치는 평소 김도희의 스승이다. 흥국생명이 주전 세터의 공백 속에서 2경기를 승리로 이끈 것은 올 시즌을 운용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주포 이재영의 성장이다. 이재영은 현대건설전에서 32득점(점유율 36.9%·성공률51.6%)을 올렸고, 인삼공사 전에서도 25득점(점유율 32.5%·성공율 34.8%)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테일러 역시 현대건설전 27득점(점유율 42.8%·성공률 33.3%)에 이어 인삼공사전에서도 27득점(점유율 35.4%·성공율 30.5%)으로 이재영과 투톱을 형성했다.
테일러의 경우 김도희 세터와의 호흡조절이 필요하다. 타점을 잡기 좋은 높이에 볼을 올려준다면 능력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 흥국생명의 과제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점차적으로 김수지와 김혜진의 이동공격이 늘어나고 있고, 라이트 정시영 또한 득점력을 높여가고 있다. 끈질긴 수비는 무너질 듯 한 위기를 넘기는 힘이다. 2경기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사투 끝에 얻은 승리였지만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고, 자신감까지 생긴 만큼 오늘도 끈끈한 플레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상대는 IBK기업은행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이어 코보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기업은행은 자타가 공인하는 극강의 전력이다. 그러나 12일 화성에서 GS에 0-3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창단 후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라며 황당해 했다. 기업은행이 시즌 전 연습경기 때 보여준 경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일단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혼(15득점)이 국내 데뷔전을 치르면서 몸이 덜 풀린 점이 주원인이다. 맥마혼이 막히자 김희진과 박정아에 기댈 수밖에 없었는데 박정아(6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김희진(13점) 역시 크레이지 모드로 가지 못했다.
김유리(4점)의 속공이 차단당한 것도 공격이 풀리지 않은 원인 중에 하나다. 속공을 통해 상대 블로킹을 적절히 분산시켜야 했는데 번번이 간파당하면서 의지마저 꺾였다.
여기에 채선아와 리베로 남지연이 서는 수비라인이 지난 시즌에 비해 헐거워졌다. 공수 밸런스가 톱니바퀴처럼 얽혀 돌아가지 않으니 조직력은 지난해의 기업은행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 경기에 와르르 무너질 기업은행은 아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해법을 스스로 찾아나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늘 경기 포인트는 ‘흥국생명의 3연승이냐' 아니면 ‘기업은행의 첫 승이냐'에 달려있다. 기업은행은 쳐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까지 떠안았다. 개막 이후 열린 여자부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풀세트 접전으로 펼쳐지며 2시간을 훌쩍 넘겼다. 오늘 역시 쉽게 끝날 승부는 아닐 듯 싶다.
과연 승리팀은 누가 될 것인가. 주말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이재영(왼쪽)과 김희진. (C)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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