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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인 힘 필요한’ 페퍼저축은행 vs ‘3위 노리는’ 정관장
홍성욱 기자 | 2024.02.16 08:07
페퍼저축은행 박정아(왼쪽)와 정관장 이소영. (C)KOVO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이 5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16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페퍼저축은행은 2승 26패 승점 8점으로 최하위다. 긴 연패는 현재 ’21’까지 늘어났다. V-리그 여자부 최다연패 기록이다. 오늘 이 사슬을 끊으러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원정팀 정관장은 14승 14패 승점 44점으로 4위다. 3위 GS칼텍스(16승 12패 승점 45)가 주춤한 사이 오늘 경기 승리로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이 유독 길게 느껴진다. 김형실 감독 체제로 출발한 창단 첫 시즌은 신인 위주로 리그에 참여한 시즌이었고, 지난 시즌은 이경수 대행체제로 마무리 되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세 번째 시즌인 2023-2024시즌은 큰 기대로 출발했지만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지 않는 모습이다. 외부적으로는 굵직한 선수들이 수혈됐다고 하지만 이를 묶어 시너지를 낼 내적인 동력은 부족해 보인다.

아헨 킴 감독이 사임하고 조 트린지 감독이 부임했지만 긴 실험은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서브 공략과 수비 전술 모두 지금의 한국배구와 V-리그 실정에는 적용이 쉽지않거나 효과적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선수들이 잇단 패배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금 위기를 총체적으로 판단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엇이 팀의 상승세를 가로막고 있는지 점검해야 하고, 선수단 내부 문제와 선수단 외적인 부분까지 종합해 해결책을 준비해야 한다. 

장 매튜 대표를 축으로 구단은 다음 시즌 준비도 시작했다. 이번 시즌 실패를 거울 삼아 다음 시즌 턴어라운드를 노리겠다는 것.

문제는 시즌 마무리다. 남은 8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승리는 미니게임 세 번을 이겨야 한다.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세트를 따냈고, 6일 GS칼텍스전은 야스민 결장에도 1세트와 2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분명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

박정아가 의욕을 보이고 있고, 시즌 중반에 캡틴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야스민의 힘이 조금 떨어진 것과는 대조된다. 두 선수가 동시에 폭발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지만 이런 경기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페퍼저축은행이다.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잘하는 플레이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이에 맞서는 정관장은 봄 배구가 아른거린다. 더 유리한 상황 속에 포스트시즌에 나서려 한다. 최근 5경기 4승 1패 행진 속에 승점 11점을 손에 넣었다. 흥국생명전 1-3패배가 못내 아쉽지만 힘의 우위는 보여준 경기였다.

정관장은 지아의 활약이 매우 중요한 시스템 구조다. 지아가 공수 양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최근 상승세의 비결이기도 하다. 이 정도면 준수한 활약이고 기대 이상의 성과다.

구단이나 감독이 지아에게 지금 활약 이상을 바라는 건 과한 욕심이다. 선수에게는 능력치의 범위가 있다. 지금 정도의 활약을 잘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혼을 내고 타박을 해야 잘하는 선수가 있고, 칭찬을 해주며 격려할 때 더 잘하는 선수가 있다. 잘 판단해야 한다.

지아의 하이볼 처리능력은 떨어진다. 이 부분은 감수하고 가야 한다. 이럴 때 두 번째 터치 능력이 정관장에 필요하다.

정관장은 메가의 활약이 1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다. 고무적이다. 지아와 더불어 메가의 활약이 함께 나타난다면 팀은 탄력을 받는다.

여기에 이소영은 수비와 리시브에서 활약하고 간헐적으로 공격에서도 롤이 부여된다.

이 세 선수의 활약이 기본적으로 돌아간다면 정관장은 리그에서 아주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정호영-박은진으로 이뤄진 중원이 자랑거리고, 염혜선-노란으로 이뤄진 골격도 괜찮다. 노련한 한송이, 시즌 초반 활약한 박혜민 등 언제든 투입 가능한 선수들도 있다. 김채나 세터의 부분 가동 또한 좋은 선택이다. 공격수 3명을 만들 때 이선우를 투입할 수 있다.

이번 시즌은 물론이고 역대 페퍼저축은행과 정관장의 대결은 모두 정관장의 승리였다.

페퍼저축은행은 나머지 5개 구단에는 모두 승리를 경험했지만 유독 정관장은 잡지 못했다. 오늘 페퍼저축은행이 승리한다면 연패 탈출과 함께 통산 전구단상대 승리까지 한 번에 달성할 수 있다.

정관장은 오늘 승리로 3위 등극을 노린다. 이 탄력으로 준플레이오프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나서려 한다.

두 팀의 대결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가운데 각각 힘을 내려 한다.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 오늘이 인생 최고의 경기인 선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나 체력이 떨어지는 힘든 시기다. 이럴 때는 승부욕이라는 걸 앞세워야 한다.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증명하는 선수가 나와주길 기대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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