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치고 울먹이는 여자싱글 이해인 [AFP=연합뉴스]

한국 피겨 여자 싱글 이해인(세화여고)이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가 이어지며 중위권으로 밀려 대회 2연패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디펜딩 챔피언' 이해인은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5.50점에 예술점수(PCS) 31.57점과 감점 1을 합쳐 56.07점을 기록, 2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선두에 올라선 치바 모네(일본·71.10점)에게 15.03점이나 뒤진 이해인은 2일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쉽지 않은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게 됐다. 치바 모네는 지난 대회 동메달리스트다.

이해인은 지난해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에 머물렀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피겨퀸' 김연아(2009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던 터라 대반격의 기대감을 남겨놨다.

26명 출전자 가운데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이해인은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기본점 3.30점)을 깔끔하게 뛰며 수행점수(GOE) 0.80점을 받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해인은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프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트리플 러츠의 착지 불안으로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연결하지 못해 GOE도 2.95점을 깎였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난도인 레벨4로 소화하며 숨을 고른 이해인은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감점 1과 함께 GOE도 2.12점이나 손해 봤다.

이해인은 싯스핀(레벌3)과 스텝시퀀스(레벨4)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뒤 착잡한 표정으로 은반을 걸어 나왔다.

함께 출전한 김채연(수리고)은 쇼트프로그램에서 69.77점(TES 37.89점·PCS 31.88점)을 받아 2위에 오르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치바와 격차는 1.33점이다.

더블 악셀로 연기를 시작한 김채연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까지 실수 없이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안전하게 착지한 뒤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이 나왔지만 GOE는 0.23점을 받았다.

김채연은 나머지 연기 과제인 싯스핀, 스텝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연기를 끝냈다.

또 위서영(수리고)도 쇼트프로그램에서 64.44점(TES 35.79점·PCS 28.65점)으로 6위에 올라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권 진입에 도전하게 됐다.

이어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차준환(고려대)이 3위에 오르며 2년 만의 '왕좌 탈환'에 여지를 남겼다.

2022년 대회 우승자인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95.30점(TES 51.57점·PCS 43.73점)을 받아 가기야마 유마(106.82점)와 사토 순(99.20점·이상 일본)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선두 가기야마와의 점수 차는 11.52점으로 3일 치러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뒤집기를 연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를 비롯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까지 3개의 점프 과제를 깨끗하게 뛰는 클린 연기를 펼쳤지만 가기야마와 사토가 나란히 두 차례 쿼드러플 점프에 성공하며 총점에서 밀렸다.

함께 출전한 차영현(고려대)은 72.43점으로 12위에 랭크됐고, 임주현(수리고)은 70.27점으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펼치는 여자 싱글 김채연 [신화=연합뉴스]

이진원 기자  pres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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