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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실 관리가 승패를 가른다’ 정관장 vs 흥국생명
홍성욱 기자 | 2023.12.28 11:06
정관장 지아(왼쪽)와 흥국생명 옐레나. (C)KOVO

정관장과 흥국생명이 나흘 만에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장소를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옮겨 치른다.

홈팀 정관장은 7승 11패 승점 24점으로 5위고, 원정팀 흥국생명은 14승 4패 승점 39점으로 2위다.

정관장은 4라운드부터 승점을 확보하며 봄배구를 향한 의지를 보여야 할 시기다. 오늘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흥국생명은 선두를 현대건설에 내준 상황에서 다시 탈환하려면 오늘 경기 승리 이후 31일 맞대결 설욕을 노려야 한다. 이번 선두탈환 기회를 날리면 남은 시즌 동안 기회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나흘 전 두 팀의 맞대결은 흥국생명의 3-1 승리였다. 1세트와 2세트를 흥국생명이 여유있게 따냈고, 3세트는 정관장의 일방적인 분위기였다.

4세트 초반 힘겨루기가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쥐었다. 10-9 접전에서 상대 지아의 서브 범실, 김연경의 두 차례 득점, 김수지의 추가점으로 14-9로 앞서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경기 범실 관리가 잘 됐다. 15개였다. 반면 정관장은 22개였다. 이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22점, 옐레나의 20점, 레이나의 10점으로 승리를 만들어낸 반면 정관장은 메가가 22점, 지아가 19점, 박은진이 10점, 박혜민이 9점을 따냈지만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결국 정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것.

정관장은 최근 지아의 교체도 검토해봤다. 지아의 공격 범실은 구단 시즌 목표를 이루는데 아쉬운 요소였다. 하지만 생각했던 카드가 불발되면서 남은 시즌은 지아로 이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다.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끌고가는 것도 능력이다. 지아의 활약을 좀더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흥국생명은 이원정 세터 체제로 옐레나가 득점 대열에 가세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흥국생명은 옐레나 교체를 실제로 검토했고, 상대 선수도 압축했다. 상대 구단에 타진도 했지만 현재는 옐레나로 계속 가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외국인선수 교체는 결과론으로 평가받는다. 옐레나보다 더 못한 선수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더 조심스럽다. 특히 압축한 후보 2명은 모두 바이아웃이 걸려있고, 지금 뛰고 있는 구단이 내주려 하지 않는 입장이다. 흥국생명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옐레나를 잘 데리고 가야 한다.

또한 지난 경기 아본단자 감독이 작전시간 때 마이크를 작전판으로 걷어낸 건 유연하지 못한 자세였다. 이원정 세터에게 긴히 할 말이 있으면 옆으로 데려가 슬쩍 얘기하면 된다 기술적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앞으로도 이원정에게 개인적으로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카메라를 향해 슬쩍 제스쳐를 취해도 된다.

작전시간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들어가는 건 시청률을 위한 조치였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경기에 더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유럽 배구나 FIVB 주관 대회도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 프로농구 NBA는 감독에게 마이크를 채워 그 육성을 직접 중계에 활용하도록하기까지 했다. 이를 거부하면 10만 달러 벌금, 육성으로 심판에게 욕을 하는 게 발각되면 2만 달러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팬들은 코트 안의 긴밀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알게 되면 좀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경기의 기술적인 요소를 더 많이 알수록 훨씬 재미있어 진다.

지금은 배구 인기가 썰물처럼 빠지는 시점이다. 특정 선수를 지지하는 팬들이 이를 어렵사리 지탱해주고 있다. 김연경의 팬들은 작년 대비 체육관을 찾는 수가 줄었지만 지난 24일 경기 6,150석 매진은 인상적이었다. 김연경 파워로 매진된 경기였다. 

상대적으로 김희진과 이소영의 팬들은 많이 줄어들었다. 부상으로 인해 두 선수가 코트에 자주 서지 못하는 것도 이유다.

팬덤을 형성하는 건 지금 배구의 트랜드다. 특히 도쿄올림픽 4강 이후 팬들은 환호했다. 지금은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때 생겨난 팬들이 더 자주 배구장을 찾고, 더 자주 배구를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결국은 ‘재미’가 중요하다. 재미가 있어야 경기를 보게 된다. 최근 여자배구의 경기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치열함과 재미는 유지되고 있다. 경기력만 조금씩 끌어올리면 된다. 코트에 생기가 넘치려면 새로운 선수 발굴이 필요하고, 기존 선수는 훈련으로 경쟁해야 한다. 이를 통한 선순환 구조가 지속돼야 한다.

오늘 경기도 재미있는 전개였으면 한다. 분명 세트를 나눠가진 지난 세 차례 맞대결처럼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팀의 성향은 원투펀치 맞대결이다. 정관장 메가와 지아에 흥국생명 김연경과 옐레나가 맞선다.

단, 리시브가 됐을 때 중원 활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정관장은 정호영, 박은진 뿐아니라 한송이라는 경험 많은 선수가 있다. 흥국생명도 김수지와 이주아, 그리고 유틸리티 플레이어 레이나가 있다.

원투 펀치 대결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 때는 중원 싸움도 중요해진다. 오늘 이런 전개라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범실을 줄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집중력과 일맥상통한다.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장소는 대전 충무체육관이다. 정관장에게는 설욕의 시간이고 흥국생명에게는 우위를 확고히 할 시간이다. 어느 쪽의 시간이 상대를 지배할 수 있을까. 오후 7시가 기다려진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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