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빙판을 누비던 김기성 HL 안양 코치 [HL 안양 제공]

한국 아이스하키가 배출한 역대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김기성 HL 안양 코치가 공식 은퇴식을 치르고 팬들과 작별했다.

김기성은 17일 안양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요코하마 그리츠와 2023-20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경기가 끝난 뒤 열린 은퇴식에서 "데뷔 이래 경기력에 부침이 있었지만, 늘 응원해준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기성은 HL 안양과 함께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를 만든 전설적 선수다.

경성고-연세대를 거쳐 2008년 HL 유니폼을 입은 김기성은 데뷔 시즌부터 팀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해 신인왕에 올랐다.

2009-2010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22골 22어시스트, 플레이오프 9경기 3골 6어시스트로 HL 안양의 첫 아시아 챔피언 등극에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크레인스와 파이널 5차전에서 3-4로 끌려가던 종료 17초 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5-4 역전극의 주연이 된 장면은 김기성 아이스하키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2014-2015시즌에는 45경기 28골 42어시스트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아시아리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2019-2020시즌에도 22골로 정규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잠시 빙판을 떠났던 그는 지난 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재개로 빙판에 돌아와 팀 내 최다인 25골을 터트려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김기성은 대표팀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의 대들보였다. 총 17번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선 김기성은 국가대표 최다 경기 출전(80경기), 최다 골(49골), 최다 어시스트(44개) 기록을 보유했다.

특히 2017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결정적인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월드 챔피언십(1부) 승격 쾌거를 이끌었다.

김기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아시아리그 통산 382경기 206골 245어시스트를 뒤로 하고 빙판을 떠났다.

HL 안양은 16일과 17일 홈 경기에서 요코하마를 이틀 연속 4-2로 제압하고 승점 44(14승 2패 2연장패)로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2연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이영준은 통산 200포인트(248경기 54골 146어시스트)를 달성했다.

2023년 일정을 마친 HL 안양은 내달 6일과 7일 일본 도호쿠 방문 2연전으로 2024년을 맞이한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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