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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완패, 최태웅 감독의 호통
홍성욱 기자 | 2023.12.18 01:41
17일 경기 도중 고민에 빠진 최태웅 감독. (C)KOVO

현대캐피탈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미 이번 시즌 1라운드(10월 14일 인천)와 2라운드(11월 25일 천안) 맞대결에서 0-3으로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3라운드까지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진 것은 치욕적이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링컨이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아예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출전 기회가 적은 아시아쿼터 선수인 에스페호까지 가동하며 비상상황에 들어간 상황.

반면 현대캐피탈은 시즌 개막 이후 5연패, 11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6연패를 당하는 극심한 부진 속에 최근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가다듬는 상황이었다.

1세트 24-21 세트포인트를 터치할 때까지는 순항이었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상대로 세트를 빼앗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한항공 임동혁의 백어택에 실점했고, 홍동선의 공격은 상대 한선수에 걸렸다. 아흐메드의 백어택은 아웃이었다.

순식간에 3실점하며 듀스가 됐다. 이어진 최민호의 속공도 아웃됐다. 세트포인트에 몰린 상황에서 아흐메드의 백어택은 다시 아웃됐다. 세트는 대한항공의 차지였다.

2세트와 3세트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3세트에는 아흐메드를 빼고, 허수봉을 아포짓스파이커로 기용해 대한항공과 맞불을 놨지만 무모한 도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뛴 아흐메드가 13점, 전경기를 소화한 허수봉이 12점, 홍동선은 5점에 그쳤다. 공격득점에서 35-42 열세, 블로킹은 3-15 절대열세였다.

상대 세터 한선수가 경기를 지배하며 조율했고, 미들블로커 김규민과 아시아쿼터 에스페호는 맹활약했다. 현대캐피탈 코트에서는 보이지 않는 노련함과 역동성이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경기 도중 작전시간에 선수들을 크게 나무랐다. 훈련을 더 많이 시키겠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결코 훈련 부족 때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훈련량과 방식은 감독의 선택이고 의지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 이후 허수봉의 위치가 흔들렸고, 이날 경기 또한 고정되지 못했다. 베스트7이 확고한 상위권 팀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팀 리빌딩 과정에서 꼴찌로 추락하기도 했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오레올 영입효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오레올이 유럽무대로 옮기면서 다시 하락세다. 화려한 국가대표 라인업이지만 내실을 다지지는 못했다. 선수단 구성에서도 짜임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국내 최고 미들블로커 신영석을 트레이드 한 이후 긴 리빌딩의 시간이 흘렀지만 성과는 뚜렷하지 않고, 팀 전력을 상위권으로 복귀시키는 것도 아직까지는 실패다. 최태웅 감독을 보좌했던 송병일 코치와 임동규 코치도 팀을 떠났다. 

선수들의 표정 속에는 주눅이 들어 보인다. 상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표정이다.

훈련 때 잘 나오던 기량을 코트에서도 낼 수 있게 하려면 이 팀에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리딩 클럽 현대캐피탈은 구단 운영 전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할 시점과 마주했다.

3라운드 중후반 시점에서 4승 12패 승점 15점. 그리고 6위라는 사실은 어울리지 않는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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