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인 스킵 슈메이커 마이애미 감독(왼쪽)과 브랜던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AP=연합뉴스]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끈 스킵 슈메이커(마이애미 말린스), 브랜던 하이드(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이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두 감독은 15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각각 내셔널리그(NL), 아메리칸리그(AL) 최다 표를 얻어 영예를 안았다.

슈메이커 감독은 유효표 30장 중 1위표 8장, 2위표 8장, 3위표 8장을 받아 총점 72점으로 크레이그 카운슬(밀워키 브루어스·51점) 감독을 제치고 수상자로 호명됐다.

슈메이커 감독은 2013년 류현진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팀 동료로 뛰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루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벤치코치를 거쳐 올해 마이애미 지휘봉을 잡았다.

약체로 분류됐던 마이애미는 초보 사령탑인 슈메이커 감독 체제에서 약진했다. 84승 78패, 승률 0.519의 성적을 내 2020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가운데 올린 성적이라서 더 의미 있었다. 감독 부임 첫해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건 NL 7번째, 전체 9번째다.

브랜던 하이드 감독은 1위표 30장 중 27장을 휩쓰는 등 압도적인 표 차로 AL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총점 144점을 획득해 월드시리즈 우승 사령탑인 브루스 보치(텍사스 레인저스·61점) 감독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볼티모어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약체로 꼽히는 팀이었다. 2021시즌 52승 110패로 MLB 30개 팀 중 승률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년간 유망주를 끌어모은 볼티모어는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고, 올 시즌 101승 61패, 승률 0.623으로 AL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해 PS 진출에 성공했다. 볼티모어가 가을야구를 펼친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었다.

볼티모어를 이끈 하이드 감독은 MLB를 뛴 적 없는 무명 선수 출신 지도자이지만,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어냈다. MLB를 뛰어본 적 없는 지도자가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건 이번이 9번째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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