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반기는 염경엽 감독 (수원=연합뉴스)

두 경기 연속 극적인 승리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2승을 남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4차전에서도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끝난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t wiz를 8-7로 힘겹게 따돌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키는 야구가 안 돼 역전을 허용하고 어려웠는데 오지환이 막판에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고, 마무리 이정용이 잘 막아 이길 수 있었다"고 승인을 짚었다.

5회 실책으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준 오지환은 5-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경기를 뒤집는 우월 스리런 홈런을 쳤다.

이정용은 9회말 1사 1,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해 폭투 후 배정대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김상수를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요리하고 드라마틱한 세이브를 수확했다.

염 감독은 고우석과 이정용 중 8회에 마운드에 올릴 투수를 두고 고민했다며 kt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끊고자 고우석을 먼저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고우석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정확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정용이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매조져 좋은 분위기에서 끝냈기에 고우석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2차전에서 불펜 투수 7명을 동원해 승리를 낚은 염 감독은 이날도 똑같이 7명을 차례대로 투입해 kt의 추격을 1점 차로 막았다.

염 감독은 "중요한 건 투구 수 관리를 잘했다는 점"이라며 "유영찬이 내일도 두 경기 연속 2이닝을 던지는 게 무리일 수도 있지만, 그걸 빼면 내일 다른 투수들이 전원 등판하는 건 문제가 없다. 유영찬도 상황이 오면 1이닝 정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세 경기 연속 불펜 '물량 공세'를 예고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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