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마커스 시미언(오른쪽) [EPA=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홈런 3방을 앞세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텍사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WS 4차전에서 11-7로 낙승했다. 텍사스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해 창단 첫 WS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원정 10연승 진기록도 이어갔다. 텍사스는 지난 달 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원정경기부터 모든 방문 경기에서 승리하고 있다. 이는 MLB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아울러 텍사스는 이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연속 팀 홈런(15경기) 기록까지 세웠다.

이날 경기 직전만 해도 텍사스 팀 분위기는 침울했다. 베테랑 선발 투수 맥스 셔저와 주포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특히 가르시아는 올해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23, 8홈런, 22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르시아는 3차전에서 옆구리 근육을 다쳤고, 더는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해결사가 사라졌지만, 텍사스 타선은 여전히 견고하고 강했다. 텍사스는 0-0으로 맞선 2회초 공격에서 애리조나 마운드를 폭격했다. 선두 타자 조시 정의 중견수 방면 2루타가 시작이었다. 후속 타자 두 명이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지만, 애리조나 바뀐 투수 미겔 카스트로가 폭투를 던지면서 3루 주자 정이 홈을 밟았다.

이후 레오디 타베라스가 볼넷, 트래비스 얀코프스키가 중전 안타를 기록하면서 2사 1, 2루 기회를 다시 만들었다. 후속 타자 마커스 시미언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폭발해 3-0으로 달아났다.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세 번째 투수 카일 넬슨을 투입했으나 타석에 들어선 코리 시거가 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단숨에 5-0을 만들었다.

텍사스 타선은 3회에도 폭발했다. 이번에도 정이 물꼬를 텄다. 그는 1사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너새니얼 로가 중전 안타를 터뜨렸고, 조나 하임이 야수 선택으로 출루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텍사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얀코프스키가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해 7-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리고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시미언이 중월 3점 홈런을 폭발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텍사스는 4회말 선발투수 앤드루 히니가 한 점을 내줬으나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한국 혼혈선수인 오른손 투수 데인 더닝은 6회 텍사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텍사스는 10-1로 앞선 8회초 하임이 우월 솔로 홈런을 축포처럼 터뜨렸다.

애리조나는 8회말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득점 하며 뒤늦게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텍사스 1번 타자로 나선 시미언은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고, 2번 타자 시거도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특히 시거는 이번 WS에서 3개의 홈런을 폭발하는 등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6개 홈런을 쏘아 올렸다.

WS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5차전은 2일 오전 9시 3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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