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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이호정 "연기의 부족함 채워준 연료 같은 작품"
이진원 기자 | 2023.09.28 04:10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 배우 이호정 [넷플릭스 제공]

"'도적: 칼의 소리'는 저에게 연료를 채워준 작품이에요. 연기의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바로잡아가는 중에 운 좋게도 좋은 캐릭터와 좋은 스태프를 만났죠."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에서 배우 이호정이 연기한 '언년이'는 이야기의 중심인 이윤(김남길 분) 만큼이나 많은 액션 장면과 서사를 보여준 인물이다.

작품의 주 배경인 일제 강점기 간도에서 언년이는 마적단의 손에 가족을 모두 잃고 의병대장 출신인 최충수(유재명)가 이끄는 조선인 마을에 의탁한 젊은이로 처음 등장한다.

그러나 사실 언년이의 정체는 간도에 간 이윤을 제거하기 위해 이윤의 친구이자 일본군 소좌 이광일(이현욱)이 보낸 총잡이였고, 한눈에 이를 눈치챈 이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인다.

모델 출신인 이호정은 이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처음 시도했는데도 난이도 높은 장면들을 시원하게 소화했다. 큰 키와 가벼운 체구를 활용한 날렵하고 빠른 박자의 몸동작으로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이호정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팔다리가 길어서 걱정한 부분도 많았다"며 "자칫하면 맥없이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보시는 분들이 만족하셨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 경험해보니 더 욕심이 나고 앞으로도 액션 연기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호평받은 액션 연기 뒤에는 배우의 여러 노력이 있었다. '도적' 2회에 언년이가 2층에서 뛰어내린 장면은 대역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이호정이 직접 와이어를 달고 뛰어내렸다. 그는 액션 연기를 위해 1년 6개월가량 액션스쿨 훈련과 별도의 승마 훈련을 거쳤다.

이호정은 "제가 악바리 기질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언년이는 돈을 받고 살인과 약취 등 온갖 불법적인 일을 해주는 총잡이지만, 안타깝게 부모를 잃은 아픔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 언년이의 부모는 마을 사람들에게 돌을 맞고 관아에 끌려가 처형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호정은 "언년이는 상처가 많은 친구이고 동시에 정말 '짱돌' 같은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년이가 일을 해나가는 방식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말하는 방식이 실제 저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며 "다만 언년이는 남의 눈치를 안 보고 다 말한다는 점이 저와 다르다"고 했다.

언년이는 '도적'에서 액션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과거 서사가 비중 있게 다뤄지는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김남길은 제작발표회에서 이호정을 두고 "'도적'의 주인공"이라고 언급했다.

이호정은 이런 평가에 "너무나 감사한 말씀"이라며 "사실 언년이라는 굉장히 복합적인 인물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는데 선배님(김남길)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도적'은 9부작으로 마무리됐으나 마지막 회에서 앞으로 더 큰 싸움이 벌어질 것을 예고해 속편 제작의 여지를 열어뒀다.

언년이의 서사 역시 온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그의 부모를 죽게 한 인물이 도적단의 정신적 지주 최충수라는 것을 암시하는 회상 장면이 짧게 스쳤으나 이와 관련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펼쳐지지 않았다.

이호정은 "좀 더 설명됐어야 시청자들도 재미있게 보셨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도적'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확정된 부분이 전혀 없지만,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호정은 2016년 드라마 '불야성'과 웹영화 '숨길 수 없어요'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고, 2021년 드라마 '알고있지만,'과 영화 '인질'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디즈니+ 드라마 '무빙'에도 초능력자 '나주'의 고등학생 딸 역할로 등장했고 '도적'에서는 묵직한 비중의 배역을 맡아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호정은 '도적'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묻자 "기름을 부어준, 연료 같은 작품"이라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진원 기자  press@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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