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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욱의 배구 산책] 타이베이에서 얻은 교훈
홍성욱 기자 | 2023.07.18 12:00
시상식에 참석한 한국 선수들. (C)대회조직위

신진식, 후인정, 장병철, 이호, 방신봉, 이병용, 박희상, 신선호, 방지섭, 최태웅, 이경수, 김세진.

이들 12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명단입니다.

아쉽게도 대한민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이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2021 개최)까지 5개 대회가 열린 20년 동안 올림픽 문턱에서 좌절했습니다.

아픔의 20년을 보낸 남자배구 대표팀은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2023년 소집된 대표팀은 임도헌 감독 체제에서 선수 16명으로 훈련했습니다. 90년대생 주축의 젊어진 대표팀입니다.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대표팀은 지난 7월 8일부터 15일까지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3 AVC(아시아배구연맹) 챌린지컵에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우승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바레인에 패했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7월 27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FIVB(국제배구연맹) 챌린저컵에 나설 수 있는 혜택이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중요한 관문이었습니다. 우승했다면 2024 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팀들과 겨뤄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국한 대표팀은 이틀만 쉬고 당장 오늘 저녁 다시 진천선수촌에 소집됩니다. 목표대회는 8월 18일부터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십과 9월 19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입니다.

우리나라는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진짜 정예멤버가 모이는 대회는 이란에서 열리는 아시아챔피언십입니다. 이 대회 성적이 아시아에서 우리의 위치입니다.

우리나라 배구가 국제무대에서 통했던 건 우리 만의 수비 능력과 우리 만의 반격 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높이에서 점점 밀리는 가운데 수비 능력에서도 격차가 줄다보니 우리나라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현실 인식 속에 미래를 내다보고 행동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여기에 남자배구 대표팀도 세대교체라는 화두를 거역하기 힘든 현실입니다.

우리는 다시 올림픽을 바라봅니다. 2024 파리는 건너뛰지만 이후 2028 로스엔젤레스와 2032 브리즈번을 노려봅니다.

이번에 모인 90년대생들은 2000년대생들과 힘을 합해 조금씩 올림픽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활약을 기원하며 응원합니다.

대표팀은 타이베이에서 우리가 가진 장점을 살리되, 우리가 가야할 방향성에 따라 중단없는 노력을 이어가야한다는 뼈져린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장 오늘부터 실행해야 하겠습니다.

침체에 빠진 남자배구는 수면 위를 향해 조금씩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표팀은 뽑힌 선수들 뿐아니라 그 범주에 있는 선수들까지 저변이 강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변수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국제무대 경험입니다. 그 경험 속에 성과를 내야 하겠습니다. 지금이 출발점이고, 지금이 도약 지점입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이번 AVC 챌린지컵에 나선 대표팀 15명을 기억하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황택의, 김명관, 박경민, 오재성, 허수봉, 정지석, 임성진, 나경복, 김민재, 황경민, 정한용, 임동혁, 조재영, 이상현, 박준혁.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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