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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강정호’ 법원은 삼진아웃, KBO는 세이프...초라해진 클린베이스볼 의지
홍성욱 기자 | 2020.05.26 10:18
강정호. (C)스포츠타임스DB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강정호가 다시 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상벌위는 25일 강정호에 대해 임의탈퇴 복귀 후 KBO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KBO 구단과 계약 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활동을 할 수 없지만 그 사이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하면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구단 계약이 우선이지만 1년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면 KBO리그에서도 뛸 수 있는 길은 열렸다. 

KBO가 강정호 징계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직후, 강정호는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고,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고 했다. 

강정호는 2006년 현대유니콘스에 지명되며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14시즌까지 넥센히어로즈에서 뛰었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6년 12월에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는 물의를 일으켰다.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했다. 재판 과정에선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졌다. KBO리그에서 뛰던 2009년과 2011년 일이었다. 

법원은 강정호에 삼진아웃제를 적용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KBO의 해석은 달랐다. 법리적인 해석에 치중하다보니 강정호에 모든 사항을 적용하기 애매했다. 강정호의 2016년 음주 뺑소니 사고는 KBO리그 소속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이었고, 2009년 음주운전 적발은 10년이 지난 부분이었다. 공직자의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음주운전 공소시효를 10년으로 적용한다. 강정호 사례도 이에 대한 적용을 놓고 고민할 여지는 있었다. 

지난 2018년 개정한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 부분도 소급적용하기 어렵다고 봤다. 개정 이후에는 음주운전 3회 이상 발생시 3년 이상 유기 실격처분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1년 유기 실격처분을 받았다. 법원이 삼진아웃제를 적용한 것과 달리 KBO의 판단은 세이프였다. 

KBO 정운찬 총재가 강조하는 클린베이스볼 잣대를 강정호에 적용했으면 어땠을까. 법리적 해석을 우선시하고 클린베이스볼을 뒷전으로 팽개친다면 KBO리그는 범죄에 관대한 리그가 될 수밖에 없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총재의 의지도 특별히 보이지 않았다.  

결국 과거 KBO리그 소속이 아닐 때 지은 범죄는 가려지거나 희석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강정호 사례는 더욱 우려스럽다. 2018년 이전 범죄, 10년 이전의 범죄도 일정부분 면죄부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더 많은 음주운전 혹은 다른 범죄를 저지른 선수들이 KBO리그 무대에 설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명확한 사례로 남게 됐다. 

이번 강정호 사례를 통해 KBO가 법리적 해석 위에 클린베이스볼 의지를 둘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그래야 구성원 모두와 야구를 사랑하는 국민 모두가 리그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공식 홈페이지 하단에 자리잡은 클린베이스볼센터 로고 위치가 KBO 클린베이스볼 의지를 말하고 있다. 강정호는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길이 열렸고, KBO의 클린베이스볼 의지는 초라해졌다. 법원에선 삼진아웃이 적용됐지만 KBO에선 세이프였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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