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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꿈’, 日독립리그서 잇는다...고치 파이팅독스 26일 한국 트라이아웃
홍성욱 기자 | 2016.10.07 09:52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고등학교를 졸업한 야구선수가 프로나 대학에 가지 못하면 그만둘 수밖에 없다. 대학을 졸업한 선수도 프로의 길이 막혔을 때는 똑 같은 상황과 맞닥뜨린다. 야구를 이어간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의 가치주들은 지금까지 꿈을 접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변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독립구단이 한국에서 트라이아웃을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절박한 상황에 놓인 선수들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일본의 유명 독립야구단 고치 파이팅독스는 오는 26일과 27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한국 선수를 대상으로 입단 테스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선수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일본 독립 야구단의 트라이아웃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는 고치 파이팅독스의 정식 선수가 돼 급여를 받게 되고, 육성 선수가 되면 급여를 받지는 못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도전의 길을 이어갈 수 있다.

고치 파이팅독스는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후지카와 규지(한신 타이거즈)가 2015년 연봉을 받지 않고 뛰었던 팀이다. 후지카와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전에 한신의 마무리였고, 시카고컵스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가 부상으로 활약하지 못하고 텍사스로 이적한 뒤 방출당하면서 일본으로 돌아왔다.

당시 후지카와 영입전에 한신을 비롯한 여러 구단이 경쟁했지만 후지카와는 시코쿠 독립리그를 선택했다가 친정팀 한신으로 옮겼다. 이번에 뽑힌 선수들도 고치 파이팅독스는 훌륭한 중간 기착지가 될 수 있다.

지바 롯데에서 활약했던 이대은 역시 시코쿠 독립리그를 잠시 거친 바 있다. 여러 사연을 가진 다양한 선수들이 모여 야구를 펼치는 곳이 독립리그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거는 고치 파이팅독스의 기대는 크다. 한국에서 처음 여는 만큼 좋은 선수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라이아웃 장면은 동영상을 통해 고치 파이팅독스가 속한 일본 시코쿠 독립리그 산하 구단들에게도 전달된다.

고치 파이팅독스에 입단하지 않은 선수라도 동영상 지원을 통해 다른 구단에 입단할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고마다 노리히로 고치 파이팅독스 감독과 구단 관계자가 참관한다. 일본에서 취재진도 온다.

고마다 감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20년간 활약한 스타선수 출신으로, 지난 2000년에는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고마다 감독은 “최근 국제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체격과 파워가 매우 인상 깊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그런 선수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며 “한국 선수를 대상으로 한 트라이아웃을 매년 실시하고, 일본 내 다른 리그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트라이아웃을 주최한 리크루트솔루션의 최성진 대표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일본 독립리그 구단 트라이아웃이 많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면 좋겠다. 일본에서 뛰면서 선수로 발전 가능성을 엿보고, 일본어 습득과 일본 문화 체험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을 계기로 리크루트솔루션은 2017년 한국에서 독립야구단 창단을 계획 중이다. 고치 파이팅독스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과 국내 유망선수 등 30명으로 팀을 꾸려 국내 대학팀, 프로야구 2·3군팀들과 친선경기를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고치 파이팅독스와 교환선수 제도 운영, 시코쿠 리그 팀들과의 교류전도 협의하고 있다.

LG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인현배 리크루트솔루션 이사는 “프로야구 인기가 높지만 저변이 취약하다. 고교 졸업 선수 중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는 10%도 되지 않는다”며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에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논할 수는 없다. 고치 파이팅독스 트라이아웃과 독립야구단 창단을 통해 후배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 싶다. 꿈이 있다면 끝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라이아웃 접수는 오는 21일까지며 리크루트솔루션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사진=고치 파이팅독스 선수들이 경기 전 훈련 모습(위)와 리크루트솔루션과의 협약식 장면. (C)리크루트솔루션]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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