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아솔과 이둘희 (C)ROAD FC

[스포츠타임스=고준일 기자] 지난 10일 로드FC 31 기자회견에 나타난 권아솔은 이둘희를 몰아세우려고 작정한 모습이었다. "팬들과 대회사 관계자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과정이 어찌 됐든 권아솔에게도 미안한 마음 전한다"는 이둘희의 사과 멘트가 끝나기 무섭게 이둘희 옆으로 바짝 다가가더니 띄엄띄엄 박수를 치며 비꼬기 시작했다.

곧바로 마이크를 든 권아솔은 독설을 내뿜었다. "이둘희 선수는 짱인 것 같다. 이건 자작극이고 그는 희대의 사기꾼이다. 격투기의 암적인 존재라고 보면 된다"며 "격투기 선수 100명이 진단서를 끊으면 90명 이상이 4주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인대가 파열되고 늘어나고 그런 건 기본이다. 그래도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한다"며 이둘희의 자세를 지적했다.

물론 이둘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나도 그 정도의 부상은 참지만 이번엔 크게 다쳤다"다고 해명했다.

이에 권아솔은 갑자기 "선물이 있다"면서 이둘희가 지인의 음식점에서 걸어 다닌 사진을 증거물로 제시, 꾀병으로 경기를 거부했음을 어필했다. 또 "과거에도 부상을 핑계로 경기를 거부한 적이 있는 상습범"이라고 몰아붙였다.

이둘희는 "그 날이 부상을 입은 날이다. 권아솔의 말은 앞도 없고 뒤도 없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됐기에 무슨 말을 못하겠지만 이건 사실과 다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재 이둘희는 훈련 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권아솔과의 대결을 포기한 상태다. 검사 결과 우 슬관절 염좌, 우 슬관절 골좌상, 우 슬관절 만성 전방십자인대 파열, 우 슬관절 내측 반월상 연골판 후각 파열 및 낭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결판을 내겠다는 이둘희와 달리, 권아솔은 이둘희가 의도적으로 경기를 기피했다고 판단, 더 이상 대결에 미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둘희와 다시 싸울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거짓 부상을 상습적으로 당하는 선수와는 더 이상 싸울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둘희는 격투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선수다. 격투기만 아는 격투 외골수, 격투 바보를 진짜 바보로 만든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지난 중국 대회에서 아오르꺼러에게 승리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최홍만을 돌연 소환했다.

"본인 배를 불리기 위해 격투기를 하는 선수가 한명 더 있다"는 권아솔은 "최홍만. 내 다음 상대로 최홍만을 지목하겠다. 오직 사기꾼 최홍만이다. 무조건 최홍만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아솔은 지난달 로드FC 30 기자회견 당시 최홍만의 경기를 '떡밥매치'라고 표현하는 등 강하게 도발한 바 있다. 로드FC 정문홍 대표의 설득에 중국 대회 직전 먼저 사과했지만, 최홍만의 경기가 끝나기 무섭게 다시 한판 붙자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권아솔 대 이둘희의 경기는 이번 로드FC 31의 메인이벤트였다. 주최사는 권아솔의 출전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상대 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틀 안에 새 상대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며, 밴텀급 챔피언 이윤준 대 UFC 출신의 조지 루프, 윤동식 대 최영의 베테랑 대결이 예정돼있다. 당일 20시부터 케이블채널 수퍼액션에서 생중계된다.

고준일 기자  mma93@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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