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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피플] 홍순일 야구박물관 자료수집위원회 위원장
홍성욱 | 2015.01.20 11:59



[스포츠타임스=홍성욱 선임기자] 우리나라에 야구가 도입된 지 100년이 넘었다. 아마야구의 인기를 발판으로 1982년에는 프로야구도 출범했다. 야구는 최고 인기종목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야구계는 이제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건립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거대한 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야구박물관 자료수집위원회 홍순일 위원장을 서울 양재동 KBO 4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만나 추진 현황을 들어봤다.

 

- 야구박물관 자료수집위원회는 언제부터 출범했나.

“20114월부터 대한야구협회 윤정현 전무와 하 일씨가 자료를 본격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5월부터는 야구박물관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듬해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함께 하면서 자료수집위원회로 전환됐고, 업무가 자료수집으로 국한됐다.”

 

- 활동이 4년째로 접어들었다. 자료가 얼마나 모아졌는지 궁금하다.

“2만점 이상을 모았다. 개관 전까지 10만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은 목표의 20%를 달성한 수준이다. 현재 KBO 지하1층에 수장고를 만들어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다. 공간이 부족해서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 현재 자료수집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

내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하 일 전 대한야구협회 전무와 이상일 전 KBO 사무총장이 함께 하고 있다. 윤정현 대한야구협회 전무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장고에도 이호근 위원과 김여경 씨가 자료를 꼼꼼히 정리하고 있다.”




 

- 자료 수집에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보상이 필요한 자료가 있을 때 어려운 점이 많다. KBO 구본능 총재는 돈을 들여 자료를 사는 것은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미국과 일본도 기증으로 수집된 자료로만 박물관을 꾸렸다.”

 

- 기증과 관련해 실갱이도 있을 법 할 것 같다.

실갱이는 없지만 간혹 몇몇 사람이 보상을 원하는 눈치다. 사실 선수나 관계자의 자료는 기증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문사진사나 신문사의 보관 사진들은 구입해야 한다. 또 개인수집가들이 상당히 많다. KBO나 구단이 제작한 것이 아닌 일반 업자들이 만든 물건들 가운데 상당히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이런 부분은 현재 수집이 어렵다.”

 

- 야구인들의 협조는 어떤가.

협조가 비교적 잘 되고 있다. 처음에는 박물관에 대해 모르다가 요즘은 내가 야구인들 사이에 나타나면 박물관 자료 때문에 온 줄 다 안다. 이것만 해도 성공이다. 슬쩍 도망가는 야구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협조적이다. 그런데 내놓겠다고 약속해놓고도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없어서다. 하루 종일 훈련하고 집에 들어가면 쉬어야 하는데 기증품 생길 여유가 없다보니 그렇다. 야속하기보단 이해가 된다.”




 

- 알려진 자료 가운데 수집이 어려운 자료가 있는가.

많다. 일례로 이영민 타격상 하면 야구팬들이 잘 알지만 실제 당시 트로피는 모른다. 백인천 전 감독이 소유하고 있다. 백 감독은 중요한 자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전에 부산에도 청룡기 대회가 있었다. 조선일보 대회보다 늦게 생겼다. 4도시 초청 고교대회가 부산에서 열린 청룡기였다.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군수기지사령관이었다. 그런데 타격상 컵을 내놨다. 컵 모서리에 군수기지사령관 육군소장 박정희라고 파여 있다. 이런 자료는 대단한 가치를 지녔다.”

 

- 야구사는 결국 한국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렇다. 일제강점기 때 도쿄 유학생들은 부유한 집 자제 들이었다. 이들은 야구로 항일사상을 고취시켰다. 야구로 일본을 꺾자는 생각이 강했다. 다른 종목도 그랬지만 한일전이 열리면 인산인해를 이루며 요즘까지 전통이 이어지는 것도 이런 맥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해외에도 자료들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일본에 제일 많고, 미국에도 있다. 서재필 박사와 허 성 씨 관련해서 많다. 허 씨는 YMCA야구단이 생길 때 주장을 맡았고, 하와이 첫 원정을 나갈 때는 감독을 했다. 그는 하와이에서 망명했고, 이후 독립운동을 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었다. 야구와 관련된 자료 수집은 해외에서도 이뤄져야 할 부분이다.”

 

- 박물관이 서울이 아닌 부산 기장군에 건립된다. 아쉬움은 없는지.

사실 야구박물관의 최적지는 서울 한복판이다. 동대문구장 자리에 들어선다면 제일 좋았겠지만 부산도 괜찮다고 본다. 우리는 100년을 내다보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 번 가보고 마는 곳이 아닌 또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려고 한다.”




 

- 설계와 완공이 조금 늦춰지는 걸로 알고 있다.

정식 명칭은 명예의 전당이다. 그 곳에 박물관도 함께 생긴다. 2016년 완공으로 잡았는데 부산 쪽 사정으로 1년 정도 늦어진 걸로 안다. 아직 착공을 하지 않았다. 그건 우리 위원회에서 터치할 일은 아니다.”

 

- 건립이 늦어져도 할 일은 산적한 것 같다.

박물관 완공이 내년으로 연기됐다지만 남은 기간은 상당히 짧다. 작년에 박물관 추진위가 이미 구성됐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야구자료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월별로 할 것인지, 종류별로 할 것인지, 아니면 사람 별로 할 것인지를 세세하게 논하고 정해야 한다. 또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선수들과 그 후보를 초창기서부터 지금까지 선별작업을 해 놔야 한다. 방대한 작업이 남아있어 시간을 끌 틈이 없다.”

 

홍순일 위원장과 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오늘도 자료 수집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야구인들을 만나고 또 만나며 자료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야구팬들의 자료 기증도 기다리고 있다. 기증할 물품이 있는 분들은 한국야구위원회나 대한야구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사진=(맨위부터 [1] 홍순일 위원장. [2] 매주 수요일 열리는 회의. [3] 박물관에 보관된 각종 트로피들. 원더스 가방은 김성근 감독이 퇴근 기증했다. [4] 지금은 없어진 팀들의 유니폼들. [5] 잘 보관되고 있는 사인공들. 스포츠타임스DB]

 

홍성욱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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