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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을 지시하는 흥국생명 요시하라 감독. [KOVO 제공] |
흥국생명이 선두 한국도로공사에 승리하며 대망론 불씨를 지폈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22, 29-27, 25-16)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린 흥국생명은 12승 10패 승점 39점으로 여전히 3위를 유지했지만 2위 현대건설(13승 9패 승점 39점)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본격적인 2위 싸움을 펼칠 수 있게된 것.
반면 3연승을 노리던 한국도로공사는 17승 5패 승점 46점이 됐다.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지만 과제를 남긴 경기였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이날 경기 승리가 큰 의미로 다가왔다. 2위와 승점이 같아진 점도 있지만 선두 한국도로공사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는 동시에 승점 분포에서는 7-5로 앞서게 됐다.
다만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전 열세 극복이 이슈로 남았다. 올 시즌 상대전적 1승 3패로 고전하고 있어 이 부분이 남은 라운드에서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흥국생명이 시즌 전 전망과 달리 호성적을 내는 이유는 요시하라 감독이 추구하는 배구가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JT 지휘봉을 들었을 때와 거의 흡사한 지도력을 펼쳐 보이고 있다.
다만 선수들의 숙련도와 플레이의 완성도가 떨어져 컵대회와 시즌 초반에는 애를 먹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국내 나머지 구단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덕분에 간극을 빠른 시간에 좁혀나갈 수 있었다.
요시하라 감독은 범실을 최소화하면서 다양한 교체 전술을 통해 팀 전력 극대화를 지향하고 있다. 경기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일본 배구 스타일도 흥국생명에 이식중이다.
특히 레베카의 해결능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피치와 이다현으로 이뤄진 미들에서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고 있다.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선 당일 컨디션과 경기 상황에 따른 유연한 교체로 좋은 흐름을 끌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흥국생명은 레베카가 32점을 쏟아내며 승리를 견인했고, 이다현이 12점, 피치가 11점으로 뒤를 받쳤다. 아웃사이드히터의 축인 김다은은 10점을 거들었고, 이날 멋진 활약을 펼친 최은지가 7점을 도왔다. 정윤주도 5점을 기록했다.
특히 1세트와 2세트를 주고 받은 뒤 펼쳐진 3세트 20-23 열세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김다은의 퀵오픈 득점 이후 이다현의 서브 득점, 피치의 블로킹 득점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거머쥐었다. 역전의 발판이었다.
흥국생명은 공격 득점에서 69-69로 한국도로공사와 동일했지만 블로킹 6-5 근소우위, 서브 5-4 근소우위 속에 경기를 풀어냈고, 범실 12개로 상대(22개)보다 10개가 적어 이를 토대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흥국생명은 오는 18일 IBK기업은행, 23일 GS칼텍스를 차례로 만난다. 4라운드를 2위로 끝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급부상했다.
흥국생명이 남은 시즌을 통해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떨쳐보일 가능성도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요시하라 스타일 배구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흥국생명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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