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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서빈이 스트레칭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몬차(이탈리아), 홍성욱 기자] |
[스포츠타임스=몬차(이탈리아), 홍성욱 기자] 세쌍둥이가 모두 배구를 하는 아주 특별한 가족이 있다. 경해여중 1학년에 재학중인 아웃사이드히터 마서빈과 그 가족들이다.
아빠 마성준 씨는 경상대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대학 졸업과 동시에 남자 초등학교 배구 코치로 부임해 지도자의 길을 시작했지만 세쌍둥이 출산 이후에는 다른 일을 하며 식구들을 부양하고 있다. 엄마 박지영 씨는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실업배구 한국도로공사에 활약하다 결혼 이후 은퇴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2012년 2월 10일에 태어난 세쌍둥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중 맏이인 마서빈은 지금 이탈리아 몬차에 있다. 대한배구협회가 기획하고 추진한 ‘2025년 배구 유소년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돼 단기 연수중에 있다.
마서빈은 이번 연수 과정에 참여한 전체 선수 28명 가운데 유일한 2012년생으로 막내다. 하지만 동생이 둘이나 있다보니 어른스러운 구석이 넘쳐났다. 말 한마디에서 대견함이 묻어나왔다.
마서빈은 “집은 광주광역시지만 배구를 하기 위해 저와 두 동생은 진주시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웃사이드히터로 177cm입니다. 둘째 마정빈은 남자이고 아포짓스파이커로 182cm입니다. 진주동명중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막내 마서진은 171cm이고 세터 포지션입니다. 저와 같은 경해여중을 다니고 있습니다.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며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습니다”라며 또박또박 소개를 마쳤다. 옆에서 얘기를 듣다가 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였다.
세쌍둥이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남동생 정빈이가 한 달 가량 먼저 시작했고, 서빈이와 서진이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배구와 연을 맺었다.
마서빈은 “아주 어렸을 때 엄마와 아빠가 생활체육 배구를 하는 곳에 많이 따라다녔어요. 신기하기도 했고, 재미있어 보였죠. 초등학교 2학년 어느날 잠들기 전에 엄마가 ‘내일 배구하러 갈거야’라고 하셨어요. 그 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후 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3일 후에는 배구를 시작한지 1,800일째입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집이 아닌 진주 숙소에서 생활하는 마서빈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힘들죠. 하지만 배구를 해야 하니 참고 해야죠. 배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댄서가 되고 싶었는데 배구의 길로 들어섰으니 프로팀에 가는 걸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프로 팀에 가고, 그 이후에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여기 이탈리아에 와보니 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일단 제가 배구를 잘해야 하니까 프로랑 국가대표가 되는 걸 우선 목표로 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마서빈은 특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처음 도착했을 때는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너무 피곤했죠. 하지만 연습경기와 합동훈련을 통해 정말 많을 걸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 이탈리아 선수들은 키가 엄청 크더라고요. ‘저 선수가 정말 중학생일까?’ 라는 생각도 잠깐 했어요. 그래도 경기에선 겁먹지 말자고 생각했죠. 모든 게 여기선 새롭게 느껴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마서빈은 베로발리 산하 U-16팀과의 경기에서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켰다. 그 느낌이 궁금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볼이 잘 맞으면 감기는 소리가 나는데 여기서는 경쾌한 소리가 났어요. 큰 체육관에서 공격을 시원하게 때리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았지요”라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돌발 상황도 생겼다. 수비 과정에서 박믿음(봉서중)과 충돌하며 교체됐다.
마서빈은 “그 때는 너무 놀랐습니다. 원래 아프면 우는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썼어요. 그리고 (박)믿음이 언니에게도 괜찮다고 얼른 얘기했어요. 아프다고 하면 어색해질까봐 더 그랬죠.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서빈은 마침 베로 발리 밀라노 훈련 이후 선수들 몸을 돌보는 피지오가 퇴근하지 않고 있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대한배구협회 황민영 대리와 문진희 통역, 그리고 박미희 경향위원장까지 옆에서 마서빈을 안정시켰다.
마서빈은 “다치긴 했지만 특별한 경험도 했어요. 여기 트레이닝 파트 선생님이 치료를 잘해주셨어요.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 선수와 3년 동안 함께 생활했다고 하니 믿음이 가더라고요. 안심이 됐어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지금 마서빈은 한국에 돌아가 자신의 배구를 업그레이드 시킬 구상이 한창이다. 그는 “리시브와 수비 보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격 때는 섬세하게 나오는 스윙이 중요한 것 같아요. 페인트 타이밍과 터치 아웃 선택도 신경써야 할 것 같아요. 기본기 보강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할 게 너무 많아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동생들 줄 선물을 샀냐고 물어보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마서빈은 “동생들이 맛있는 걸 사오라고 했어요. 제 기준으로는 충분히 맛있는 걸 사놨습니다(웃음). 지금 살짝만 공개하자면요. 안에 요거트가 들어있는 초코 과자가 있어요. 그리고 젤리도 샀어요. 동생 취향에 맞게 제가 다 사놨습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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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서빈과 가족들. [마서빈 제공] |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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