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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인이 이탈리아 베로발리 몬차 산하 U-16팀과 경기를 마친 직후 오피퀴드아레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몬차(이탈리아), 홍성욱 기자] |
[스포츠타임스=몬차(이탈리아), 홍성욱 기자] 지난 11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여자 U-16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일본과 대만을 차례로 누르고 대망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의 주전 세터 이서인(경해여중)은 우승을 조율하며 대회 베스트 세터상을 수상했다.
이서인은 지금 이탈리아 몬차에 있다. 대한배구협회가 기획 및 주관하는 ‘2025년 배구 유소년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돼 연수 중에 있다.
이서인에게 이 시간은 무척이나 소중하다. 셰계 최강인 2025 월드챔피언십 우승국에 와서 1부리그 팀의 훈련을 직접 지켜보고, 또래 선수들과의 경기를 통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서인은 지난 15일 몬차 U-19 클럽 팀과 교류전을 펼쳤고, 16일에는 이 지역 최고 U-16 팀과 합동훈련을 진행하며 우의를 다졌다. 17일에는 베로 발리 밀라노의 홈코트인 오피쿼드아레나에서 전날 합동훈련을 펼쳤던 U-16팀과 경기에 나섰다.
5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지만 이서인과 우리 선수들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처음으로 유럽 팀을 상대했고, 이탈리아 팀도 처음으로 아시아 팀을 만난 상황이었다.
경기 후 이서인은 “배구 강국인 이탈리아에 와보니 새로운 마음이 듭니다. 경기를 해보니 확실히 공격력과 블로킹이 강한 것 같아요. 힘든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신장의 우위를 자랑한다. 중국과도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만난 상대는 190cm를 훌쩍 넘는 미들블로커가 우리 공격을 막아서고 있었고, 슬로바키아에서 스카우트 된 줄리 세터는 186cm 큰 키에 기량 또한 뛰어났다.
이서인은 “아시아권에서는 저와 동료들의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무대에선 키에서 밀리는 상황입니다. 특히 어제 만난 줄리 세터는 키가 엄청 크면서도 너무 잘해서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서인과 줄리의 대결은 매우 흥미로웠다. 상대는 높은 신장과 타점을 앞세웠고, 블로킹 우위 속에 경기를 풀어낸 반면, 우리나라 선수들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빠른 공격을 시도하려 했다.
이서인은 “이탈리아에 와서 토스할 때 하체를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걸 보완하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 운영 면에서도 높은 블로킹을 상대할 때 전략적으로 풀어내는 걸 연구하려고 합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눈에서는 의지가 보였다.
일본 배구 영상을 즐겨본다는 이서인은 “일본 대표팀의 세키타 세터를 좋아합니다. 일본 배구를 보면서 많이 따라하려 하는데 이번에 이탈리아에서의 경험도 잘 간직하며 소중하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서인은 귀국 이후에 대한 생각도 많다. 그는 “멘탈을 잘 컨트롤하는 걸 강화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로 열심히 할겁니다”라고 강조했다.
2026년 칠레에서 펼쳐지는 FIVB(국제배구연맹) U-17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둔 이서인은 “유럽 팀을 만나지만 클럽 활동은 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동료들과 힘을 합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가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우승이다’라는 당찬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세터 기근 시대에 이서인의 등장은 무척이나 반갑다. 여름까지 프로필에 177cm를 적었던 그는 현재 178cm를 표기한다. 키고 자라고 기량도 쑥쑥 자라고 있다. 무엇보다 마음가짐부터 긍정적으로 다지려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귀한 왼손 세터라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이서인의 플레이를 현지에서 지켜본 박미희 대한배구협회 여자부 경향위원장은 "(이)서인이가 하체의 힘을 활용해 공에 좀더 힘을 실어준다면 더 좋은 세터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격려했다.
이서인은 "남은 기간 동안도 더 많이 배우고 담아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서인의 성장과 활약이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밝게 물들이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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