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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 도전하는’ 한국도로공사, 3년 연속 최고 신인 ‘김세빈-김다은-이지윤’ 앞세운다
홍성욱 기자 | 2025.10.28 13:30
왼쪽부터 김세빈, 김다은, 이지윤.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2017-2018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대망의 ‘V1’을 달성했다.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거뒀다.

당시 주전 멤버는 윙스파이커 이바나, 박정아, 문정원,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배유나, 세터 이효희, 리베로 임명옥이었다. 문정원과 임명옥이 2인 리시브를 하던 시절이었다.

이후 5년이 지난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에 2패 후 3연승이라는 ‘0%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며 ‘V2’에 성공했다.

이 때 주전 멤버는 윙스파이커 캣벨, 박정아, 문정원,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배유나, 세터 이윤정, 리베로 임명옥이었다.

5년 사이 세터 이효희가 코치로 변신하며 이윤정 세터가 바통을 물려받은 점, 외국인선수가 이바나에서 캣벨로 바뀐 점을 빼면 나머지 선수들은 동일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두 시즌 봄배구에 실패한 이후, 올 시즌 ‘V3’를 노린다. 이미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IBK기업은행과 함께 2강으로 지목된 바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선수 때문이었다. 모마와 타나차는 이미 V-리그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다. 따로 적응 기간이 필요치 않기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승을 이끈 멤버 가운데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세터 이윤정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또한 여자부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가 박정아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화룡점정을 찍은 건 도로공사가 3년 연속 1라운드 1순위 신인 선수를 지명하며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공사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봄고 미들블로커 김세빈(187cm)을 영입했고, 김세빈은 그 해 성공적인 데뷔와 함께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도로공사는 전체 1순위로 목포여상 세터 김다은(183cm)을 지명했고, 김다은 또한 인상적인 활약과 함께 초대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도로공사는 2025시즌을 앞둔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최대어 이지윤(188cm/MB/중앙여고)을 품었다. 세 시즌 연속 걸출한 신인을 지명하게 됐다.

현재 김세빈은 정대영의 대를 이으며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고 있고, 김다은 역시 주전 세터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루키 시즌을 시작한 이지윤은 프로 적응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도로공사는 시즌 첫 경기인 지난 21일 광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2-3 패배를 당했고, 이날 경기에서 팀의 주장인 배유나가 어깨 부상을 당하며 전력을 이탈하는 위기 상황과 마주했다.

나흘 뒤인 25일 도로공사는 김천 홈개막전에서 신인 이지윤을 배유나의 자리에 선발로 출전시켰다. 이지윤은 풀타임 활약하며 10점을 올렸고 흥국생명전 3-2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 6점, 블로킹 1점, 서브 3점 분포였다.

무엇보다 프로 데뷔전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차분하게 펼쳐보였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큰 키를 앞세워 좌로는 모마, 우로는 강소휘와 함께 블로킹에 나서며 유효블로킹 4개를 기록한 장면도 눈에 들어왔다.

도로공사가 올 시즌 호성적을 이어가며 V3를 달성한다면 상당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3년 연속 선발한 1순위 신인의 활약 속에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 배구명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시즌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강조했다.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의미로, 그만큼 신뢰를 강조했다. 서로 코트에서 믿으면서 플레이를 하자는 의미였다. 동시에 김 감독 또한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이어가겠다는 의미였다.

199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의 우승 주역은 루키 3인방(류지현, 김재현, 서용빈)이었다. 당시 이광환 감독은 “신인을 믿었더니 기적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 또한 최근 2년 동안 기량 향상을 이룬 김세빈과 김다은에 이어 루키 시즌을 보내는 이지윤에게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한다. 김다은과 이지윤은 상황에 따라 출전 시간을 적정하게 조정하며 부담 또한 줄여주려 한다.

2025-2026시즌 한국도로공사의 배구는 변곡점에 있다. V-리그에 능숙한 외국인선수, 기량이 만개한 기존 선수들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신인 3인방이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전 두 차례와 다른 새로운 구성으로 V3에 도전하는 한국도로공사는 신인의 기적을 배구 역사에 기록하려 한다. 그 과정이 1라운드를 관통하고 있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의 키워드는 루키, 그리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영플레이어들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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