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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관전포인트는 삼성 타선의 폭발 여부
홍성욱 기자 | 2025.10.09 02:44
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야구는 묘한 경기다. 10점을 내고 패하기도 하지만 때론 1점만 내고도 승리한다. 

정규리그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한 삼성 또한 묘한 승리를 거뒀다. 이틀 전인 7일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단 1안타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선발 원태인을 비롯해 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덕에 1회말 밀어내기로 얻은 선취점이 결승점으로 기록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를 통해 삼성 타선은 침묵했다. 이례적이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가장 뜨거운 화력을 뽐낸 팀은 삼성 라이온즈였기 때문이다.

반면 SSG는 지키는 힘이 탁월하다. 이런 두 팀의 만남이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두 팀은 9일 오후 2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준PO 1차전을 시작한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의 서막을 여는 첫 경기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만난 두 팀의 맞대결에선 삼성이 8승 1무 7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다.

두 팀의 색은 확실히 다르다. 푸른 빛의 삼성이 타력의 팀이라면 붉은 빛의 SSG는 마운드의 힘이 뛰어나다.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2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반면 삼성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5위(4.12), 불펜 평균자책점 6위(4.48)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대신 정규시즌에서 삼성이 보인 강점은 화력이다. 삼성은 팀 OPS(출루율+장타율) 0.780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팀 홈런도 161개로 1위다. 이에 비해 SSG는 팀 OPS 8위(0.706), 홈런은 5위(127개)에 머물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SSG는 투수력이 좋은 팀"이라며 "초반에 점수가 나야, 이길 확률이 커진다"고 밝혔다.

SSG는 미치 화이트(11승 4패·평균자책점 2.87)와 드루 앤더슨(12승 7패·평균자책점 2.25)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정상급 원투 펀치를 보유했다.

최근 장염을 앓은 앤더슨이 SSG의 계획처럼 2차전에 등판하면, SSG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대구에서 준PO를 끝내는 장밋빛 구상을 할 수 있다.

SSG가 리드를 잡고 5회를 마치면 삼성이 느낄 압박감은 더 커진다. SSG는 노경은(3승 6패 3세이브 35홀드·평균자책점 2.14), 이로운(6승 5패 1세이브 33홀드·평균자책점 1.99), 김민(5승 2패 1세이브 22홀드·평균자책점 2.97), 조병현(5승 4패 30세이브·평균자책점 1.60)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 승리조를 구축했다.

삼성은 방망이로 이를 이겨내려 한다. 삼성에는 홈런(50개), 타점(158개), 장타율(0.644) 부문 1위를 석권한 르윈 디아즈가 있다. SSG와 붙은 16경기 성적은 타율 0.276, 5홈런, 13타점이다.

구자욱(타율 0.304, 2홈런, 7타점), 김영웅(타율 0.308, 3홈런, 8타점), 강민호(타율 0.362, 2홈런, 10타점)까지 주축 타자들이 SSG와의 경기에서 잘 친 기억 또한 되살리려 한다.

1, 2, 5차전이 열리는 SSG의 홈 SSG랜더스필드와 3, 4차전이 예정된 삼성의 홈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올해 대구에서는 홈런 171개, 인천에서는 146개의 홈런이 나왔다. 삼성은 SSG와 경기에서 17개를 쳤고, SSG는 13개의 아치를 그렸다.

'창'이 더 유리한 환경이지만, 삼성과 NC 다이노스가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처럼 '방패'가 두꺼우면 창 끝은 무뎌진다.

분명 경기 양상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로 볼 때 SSG는 마운드에서 우위고, 삼성은 타선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에서 잠잠했던 삼성 타선이 오늘도 침묵할 것인지 여부가 1차전 승부의 최대 체크포인트가 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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