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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겼지만, 18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한화, 남은 기간 마운드 운영 스페셜 카드가 운명 좌우
홍성욱 기자 | 2025.10.04 02:48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한화 선수들. (대전=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2025 정규시즌을 83승 4무 57패(승률 0.593)로 마쳤다. 최종 순위는 2위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약간의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엄청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한화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는 건 2007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2007년 한화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한화가 올해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다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정상에 오른다면 1999년 이후 무려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과 동시에 대망의 V2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류현진, 채은성 등 한화 고참들은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겨울 바다'에 입수했다. 이런 의지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직행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암울한 시기도 제법 길었다. 한화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8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PO에 나섰지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막혀 PO에는 진출하지 못했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8∼10위를 전전하며 바닥 탈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초에도 한화는 4월 9일까지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되는 듯 했다. 

하미난 한화는 4월 26일 대전 kt wiz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12연승을 거두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한화가 12연승을 거둔 건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14연승) 이후 33년 만이었다.

한화는 7월에도 4일 고척 키움전부터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10연승을 거뒀다. '단일 시즌 10연승 2회 달성'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 무려 4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한화는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선두로 마감했고, 6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 탄력으로 한화는 7월 말에 2위 LG와 격차를 5.5게임 차로 벌리며 정규시즌 우승의 꿈에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LG가 후반기 들어 무섭게 질주했다. LG는 8월 5일에 선두를 탈환하더니, 8월 7일부터는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페넌트레이스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화에도 마지막 기회가 찾아오긴 했다. 한화는 9월 29일 LG를 눌렀고, 30일 롯데 자이언츠도 제압했다.

LG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매직넘버 1을 남기고, 29일 한화, 30일 두산, 1일 NC 다이노스에 3연패를 당했다.

한화가 10월 1일 SSG 랜더스, 3일 kt를 연파하면 LG와 승, 패, 무가 같아져 '1위 결정전'이 성사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1일 SSG전에서 5-2로 앞선 9회말 2사 후 현원회, 이율예에게 연속해서 투런포를 얻어맞아 5-6으로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장면이었다.

마무리 김서현이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놓고 무너져 상처는 더 깊었다.

기회를 날린 건 아쉬움으로 남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특히 한화는 올해 신축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홈으로 사용하면서 73경기에서 62차례나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흥행 주도 구단이 됐다. 

대전은 '야구 도시'로 거듭났고, 새 야구장을 너무 적게 지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한화의 올 시즌 호성적은 원투펀치의 역할이 가장 컸다. 특히 코디 폰세는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올리며 KBO리그 마운드를 지배했다.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0.944), 투수 부문 4관왕을 예약했다. 유력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이기도 하다.

2선발 라이언 와이스도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으로 '1선발 같은 2선발' 역할을 했다.

여기에 최고 시속 161㎞의 광속구를 던진 문동주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1승(5패, 평균자책점 4.02)을 올렸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21세기 한국인 최고 투수' 류현진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호투했다.

33세이브나 올린 마무리 김서현도 김경문 감독이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선수다.

하지만 김서현은 전반기에 평균자책점 1.55로 호투하다가 후반기에 평균자책점 5.68로 고전했다. 

한화 입장에선 김서현 카드가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때 변칙을 구사할 수 있어야 상대를 누를 수 있다. 이른바 스페셜 카드가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지난 SSG전과 엇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김서현만 고집한다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칠 수도 있다.

김서현 활용에 대해 상대의 허를 찌르면서 마운드의 힘을 펼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이 기간 동안 투수 운용에 대한 전략을 다양하게 수립하고 가을야구에서 민첩하게 움직인다면 한화의 비상은 1999년처럼 귀결될 수도 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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