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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들에게 2026시즌 다짐을 전한 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지난 8월 6일 롯데는 58승 3무 45패를 기록중이었다.
승패 마진은 +13으로 가을야구 진출은 문제가 없어보였다. 성적을 보면 당연한 추론이었다. 롯데는 1위 팀과 4경기 차였다. 선두 LG 트윈스, 2위 한화 이글스와 묶여 '3강'으로 대접 받았다.
하지만 이후 급전직하하며 시즌을 날렸다. 거짓말 같은 12연패를 기록하며 저축해놓은 승률을 모두 까먹었다. 9월에도 롯데는 5연패와 4연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스퍼트 시점임에도 동력을 상실한 상황이었다.
롯데의 추락에는 여러 원인이 따라붙는다. 전반기에 좋았던 승률을 후반기에 이어가지 못한 걸 분석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잘나가던 타선에선 수년째 해결하지 못한 장타력 부재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한 방이 있는 타자 전준우의 막판 부상 이탈은 크게 느껴졌다.
감보아의 체력 문제 또한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찰리 반즈를 내보내고 영입한 알렉 감보아는 합류 초반 시속 158㎞ 강속구를 던지며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하지만 감보아에게는 체력 문제가 따라붙었다. 미국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기에 100이닝 이상을 던지는 능력에선 물음표가 찍혔던 것.
감보아는 7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1피안타 무실점)까지 호투를 이었다. 하지만 이후 10경기 선발 등판에서는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다.
이전까지 9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94를 거두며 롯데 마운드를 지탱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에게 감보아의 체력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외국인 선수는 관리하면서 기용하는 게 아니라고 답한 부분 또한 곱씹어 봐야 했다.
결국 감보아는 체력이 고갈되면서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시즌 막판에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병원 검진까지 받았고, 벼랑에 몰렸던 롯데 벤치는 그를 25일 LG 트윈스전 선발 마운드에 올렸으나 돌아온 건 5이닝 6실점 패전이었다.
물론 김태형 감독이 정현수, 정철원, 김강현, 박진, 송재영, 윤성빈, 홍민기 등 불펜에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일정부분 성과를 낸 점은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후반기 승부처에서 팀 전력을 잘 유지했는지에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2018년 이후 8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2013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7년 한 번에 그쳤다.
'올해는 다르다'며 장밋빛 가을을 꿈꿨던 롯데 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추락이다.
'승부사'로 최고 대우를 받고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마저 2시즌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쓴 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 마지막 해인 2022년에 이어 롯데 유니폼을 입은 2024년과 올해까지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김 감독을 포함한 롯데 선수단은 올해 마무리 훈련부터 뼈를 깎는 각오로 재무장해 내년에는 기필코 팬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약속은 과연 언제쯤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롯데는 9월 26일 홈경기 이후 '뜨거운 응원에 보답하기엔 많이 부족했던 시즌이었습니다. 오늘의 부족함을 거울삼아 내일을 착실하게 채워나가는 롯데가 되겠습니다'라는 반성문을 전광판에 올렸다.
반성문에 익숙한 팬들도 이제는 희망보다는 현실을 인정하려 한다.
롯데가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순항하기 위해선 올해 실패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고 대대적인 쇄신과 개편을 통해 거듭나는 방법 말고는 없어 보인다.
매년 해온 반성의 반복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상태에선 내년 시즌 또한 뚜렷한 희망이 없어 보인다. 반성만 반복해선 미래가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할 시점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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