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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세터 안혜진의 시간
홍성욱 기자 | 2025.09.22 13:04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포즈를 취하는 안혜진. [여수=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여수, 홍성욱 기자] 세터 안혜진은 강릉여고를 졸업하고 2016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안혜진은 고교무대 최고의 세터로 평가 받았고, GS칼텍스에서 꿈을 펼쳐내며 서서히 리그에서 인정받는 세터 반열에 올라섰다. 2017-2018시즌 26경기 65세트를 소화한 데 이어 2018-2019시즌에는 30경기 113세트를 조율했다.

안혜진의 활약상은 2022-2023시즌까지 이어졌다. 그사이 그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엔트리 12명에 포함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날카로운 서브와 과감하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안혜진을 주목했다.

하지만 안혜진은 이후 부상으로 지난 두 시즌 동안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체육관에 오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 장충체육관 코트가 아닌 관중석에 앉아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어깨 부상과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현재 안혜진은 긴 재활과의 처절한 싸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아직 완전한 건 아니지만 이전의 안혜진 색깔이 코트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21일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첫 경기에서 안혜진은 선발로 출전해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3-2 승리를 조율했다. 토스에선 세트를 거듭할수록 적응하는 모습이었고, 날카로운 서브는 1세트부터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블로킹 득점도 나왔다.

경기를 마친 안혜진은 “훈련 때는 더 잘됐는데 오늘 경기에 나서니 확실히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겼지만 조금 찝찝한 경기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개운한 승리 혹은 활약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에선 더 신경을 써서 공격수와의 호흡을 가다듬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통증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안혜진은 “통증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다만 이전과는 달랐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소화하며 방향성을 본 안혜진이었다.

서브 감각에 대해서도 안혜진은 “나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전 같은 느낌이 아니었어요”라고 말했다.

안혜진의 서브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볼의 무브먼트가 심해 리시브를 하는 선수가 중심에서 안정적인 자세로 받아내지 않으면 옆으로 튀는 경우가 많다.

안혜진은 “오늘 서브는 많이 흔들려가지 않고 그냥 사람 앞으로 가는 느낌이었어요. 좀더 감각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안혜진의 토스에 대해 “이겼으니 잘했다. 훈련 때 보다는 조금 덜 나왔다. 중앙을 좀더 살렸으면 한다. 오랜만에 경기라 긴장한 듯 보였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폼을 찾았다”라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이에 안혜진은 “중앙을 살리려고 훈련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제가 급하기도 했고, 1세트와 2세트는 상대 서브가 너무 강하고 날카로워 우리 리시브가 조금 흔들리다보니 속공 타이밍을 맞추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다음 경기는 제가 더 빨리 뛰어다니면서 맞추겠습니다”라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아보 키요시 코치에 이어 올 시즌은 타카하시 히로 코치와 동행한다.

타가하시 코치는 이날 경기중 안혜진 세터에 여러 주문을 했다. 안혜진은 “제가 급하다는 지적을 해주셨고, 상대 블로킹이 어떻게 쏠리고 있는지도 언급하셨어요. 속공 타이밍을 정확하게 나가는 것도 말씀하셨어요”라고 상황을 전했다.

다시 코트에 등장한 안혜진은 분주하다. 몸관리도 중요하고, 경기 감각도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경기 체력도 적응해가며 키워야 한다.

시즌을 앞둔 전초전 성격의 컵대회에서 안혜진은 실전을 통해 여러 부분을 점검하고 있다. 그의 플레이는 컵대회를 거쳐 시즌을 관통할 전망이다.

다시 찾아온 세터 안혜진의 시간이 팬들을 코트로 초대하고 있다.

동료들과 기뻐하는 안혜진. [사진=KOVO 제공]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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