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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유니폼 입고 첫 경기’ 김희진 “IBK였다면 이렇게 긴장되지 않았을 것 같다”
홍성욱 기자 | 2025.09.22 07:25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포즈를 취한 김희진. [여수=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여수, 홍성욱 기자] 경기 시작에 앞서 몸을 풀 때부터 김희진은 긴장된 모습과 상기된 모습이 교차했다.

그는 데뷔 이후 IBK기업은행에서 원클럽맨으로 14시즌을 뛰었다. 2022-2023시즌까지는 꾸준한 활약과 왕성한 득점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에서 김희진의 활약은 미미했다. 이대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듯 보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된 것.

김희진은 21일 전라남도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흥국생명에 3-1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서 6점을 올렸다. 공격 5점과 블로킹 1점이었다. 공격성공률은 33%였다. 유효블로킹 10개도 기록했다. 아직 첫 술에 배가 부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새로운 김희진에 기대감을 불어넣을 수준은 터치했다.

경기 후 김희진의 표정은 밝았다. 1차 시험무대를 통과한 느낌이었다.

김희진은 “긴장을 많이 했어요. 아마 IBK기업은행이었으면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현대건설 이적 후 첫 공식경기라 긴장이 되더라고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백전노장도 이적 후 첫 경기에서의 떨림은 가릴수도 피할수도 없었던 것.

김희진은 초반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다. 2세트에서 첫 득점이 나왔고, 3세트에는 3점을 올렸다. 마지막 4세트에선 블로킹 득점도 추가했다.

김희진은 “걱정이 많은 상태로 경기에 들어가다보니 생각이 많았습니다. 연습 때는 호흡이 잘 맞아들어갔지만 긴장하다보니 잘 풀리지 않았어요. (김)다인이가 ‘언니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볼 하나에 집중하자’고 말해줬어요. 코트에 들어와 있으니 더 집중하자고 마음을 잡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건설로 이적했는데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제가 2년 동안 보여드린 게 없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현대건설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김희진은 현대건설로 이적한 이후 감량에 박차를 가했다. 이적 직후 체중에서 현재는 5kg이 빠졌다. 추가로 2kg 이상을 더 줄일 생각이다.

김희진은 “확실히 가벼워지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원래 가진 움직임들이 조금씩 나옵니다.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면 더 날카로운 공격이 나올 것 같습니다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새 시즌 김희진은 김다인 세터와 호흡을 맞춘다. 또 새로운 세터와의 호흡이다. 그동안 이효희, 김사니는 물론이고, 염혜선, 이나연, 이고은에 이어 최근 김하경까지 많은 세터와 함께했던 김희진은 “(김)다인이가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팀에 늦게 합류해 맞춰볼 시간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얘기를 하면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언니 세터들과 함께하면서 요구하는 부분에 맞춰 행동했다면 다인이와는 조금 편하게 맞출 수 있더라고요. 어릴 때 저와는 몸 상태도 달라서 그 부분도 감안해 맞추고 있습니다. 다인이가 워낙 적극적이라 잘 맞춰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정규시즌을 겨냥한다. 최근 두 시즌과 다른 반등을 노린다.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욕심보다 조금씩조금씩 자신의 플레이를 찾아나가려 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2020 도쿄올림픽 4강에 기여하며 국가대표 아포짓스파이커로 굵직한 활약을 했던 김희진. IBK기업은행의 아이콘으로 세 차례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그는 지금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활약을 꿈꾼다.

달라진 김희진의 모습은 새 시즌 또 하나의 관심사다. 도쿄올림픽 이후 여자배구 흥행을 주도했던 그의 반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희진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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